이진영처럼? 한화 트레이드 이적생 2군서 출발 "일단 지켜보겠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일단 2군에서 지켜보겠다"
한화가 트레이드로 마운드 보강에 성공할까. 한화는 21일 KT와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 외야수 이시원(개명 전 이동훈)을 KT에 내주고 우완투수 류희운을 받아들였다.
천안북일고 출신인 류희운은 2014년 KT에 우선지명으로 입단할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프로 통산 74경기에 등판해 5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7.70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 시즌 1군에서의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14.29.
그동안 커리어를 봤을 때 당장 1군 마운드에서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미지수. 그래서일까. 한화는 류희운을 곧장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고 일단 2군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날 한화가 단행한 트레이드에 대해 "며칠 전에 트레이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세히 논의를 했다"라면서 "류희운이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수베로 감독은 우선 류희운을 2군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일단 2군에서 지켜보고 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1군에 투입할 예정이다"라는 수베로 감독은 류희운의 보직에 대해서도 "아직 보직은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해서 무조건 1군에 올려 기용할 이유는 없다. 한화가 올해 KIA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이진영의 경우에도 한화 입단 후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먼저였다. KIA 시절에는 1군에서 뭔가 뚜렷하게 보여준 실적이 없었던 선수. 그러다 1군으로 콜업돼 기대 이상의 장타력을 뽐내며 한화 타선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당시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이진영을 지켜봤던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우리의 외야 자원을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괜찮더라"고 평가했고 이진영은 1군으로 승격돼 홈런 7방을 쏘아 올리며 지금은 1군 레귤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류희운도 당장 한화에 입단하자마자 2군에서 출발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2군 무대에서 기량을 끌어올리다 보면 언젠가 1군 무대로 올라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진영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류희운.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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