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까지 바꿨던 절박한 심정..그대로 수원으로 가져간다[SP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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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절박한 심정으로 이름까지 바꿔봤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매번 부상에 발목을 잡혀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시원은 이름까지 바꿨다.
이제 kt 유니폼을 입게 된 이시원은 "그동안 부상도 많았고, 아프지 말고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름도 바꿨다. 새로운 기회를 주신 kt에 감사하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 개인 목표보다 팀에서 필요한 역할에 맞게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kt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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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언제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절박한 심정으로 이름까지 바꿔봤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고, 부랴부랴 짐을 싸서 새로운 팀으로 옮겼다. 이제 이시원(26)이 마법사 군단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kt 위즈는 21일 한화 이글스와 1:1 트레이드를 통해 오른손 투수 류희운을 내주는 조건으로 외야수 이시원을 영입했다. 새롭게 합류한 이시원은 대구 상원고를 졸업한 뒤 2016년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이후 통산 196경기 301타수 63안타 1홈런 타율 0.209을 기록했다.
높은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 이시원은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구단의 높은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대구 상원고 시절이던 2015년. 제 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타격상과 최다 안타상, 최다득점상 수상에 빛나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아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특히 오랜 시간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려왔던 이시원이다.
매번 부상에 발목을 잡혀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시원은 이름까지 바꿨다. 소위 말하는 ‘개명효과’를 기대했다.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절박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손아섭 등 이름을 바꾼 뒤 성공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명소를 찾았다. 손아섭은 손광민에서 이름을 바꾼 뒤 야구 인생이 풀리기 시작했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이시원도 2022시즌을 앞두고 25년간 불렸던 ‘이동훈’ 대신 지금 이름으로 바꿨다.
아직 개명효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시원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자신을 원했던 kt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날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이시원은 “오랫동안 속해 있던 팀을 떠나게 됐다. 시원섭섭하다. 그래도 나를 필요한 팀에서 불러줬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다.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님도 ‘트레이드는 상대 팀에서 필요했기 때문에 이뤄진 거다. 가서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봐라’고 조언해주셨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이날 SSG 랜더스와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연락을 접한 이시원은 동료들과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서산을 떠났다. 그는 “경기 도중에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대기 명단에 있어서 몸을 풀고 있었는데 통보를 받았다. 급하게 나오다보니까 인사만 드리고 떠났다. 선수들도 누구하나 할 것 없이 아쉬워했다”고 했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던 이시원이다. 트레이드 당사자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막상 팀을 옮기게 되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시원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트레이드로 떠나는 선수들을 보기만 했지 내가 팀을 옮기게 될지 몰랐다. 트레이드가 원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 같다. 새 팀에 빨리 적응하려 노력해야 한다”며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라운드에 이시원은 서산에서 짐을 챙긴 뒤 잠실야구장으로 향했다.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둔 한화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게 예의인 것 같다”며 마지막으로 친정팀 선수들을 만난 뒤 수원으로 향했다.
이제 kt 유니폼을 입게 된 이시원은 “그동안 부상도 많았고, 아프지 말고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름도 바꿨다. 새로운 기회를 주신 kt에 감사하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 개인 목표보다 팀에서 필요한 역할에 맞게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kt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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