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단장의 트레이드 야심작인데..포수 입스·유격수 잠잠 '난감하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롯데로선 난감하다.
성민규 단장은 2019년 9월 롯데 프런트의 수장으로 취임한 뒤 리툴링과 체질개선을 추구해왔다. 그 과정에서 유망주들도 수집하고 FA 영입, 트레이드 등 할 수 있는 건 적극적으로 했다. 어느덧 취임 만 3년이 다 돼 간다. 안타깝게도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없다.
특히 상징성 있는 트레이드를 한 뒤, 기대치를 밑도는 게 유감스럽다. 성민규 단장의 1호 트레이드는 2019-2020 오프시즌의 지시완 영입이었다. 당시 선발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지시완과 내야수 김주현을 영입했다.
롯데는 강민호의 삼성 이적 이후 아직도 무게감 있는 포수를 육성하지 못했다. 포수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육성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시완이 생각보다 확 튀어오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시완은 2020년 3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1시즌에는 타율 0.241 7홈런 26타점 23득점 OPS 0.741이었다. 올 시즌에는 42경기서 타율 0.225 2홈런 11타점 9득점 OPS 0.658.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대체선수대비수비승리기여도)는 2021년 0.205로 포수 18위, 올 시즌 0.169로 포수 13위다.
한마디로 공수 모두 리그 정상급과 거리가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송구 입스가 의심되는 모습을 보이며 1군에서 말소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편안하게 송구할 수 있는 샤로운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당분간 2군에서 시간을 가지며 입스 해결을 시도한다.
강민호가 떠난 뒤 롯데 포수진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올 시즌 정보근이 도루저지율 5위(41.7%)에 오른 걸 제외하면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안중열과 정보근 역시 리그 정상급 기량과 거리가 있다. 외부에서 성 단장의 포수 관련 디시전이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려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겨울 투수 최하늘과 2023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영입한 유격수 이학주 트레이드도 시즌의 절반이 흐른 시점서 실패에 가깝다. 리빌딩과 체질개선에 심혈을 기울이는 와중에 신인 지명권을 과감히 소비하는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롯데로선 이학주 카드가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그러나 이학주는 올 시즌 기대치를 밑돈다. 51경기서 152타수 33안타 타율 0.217 8타점 14득점 OPS 0.537이다. 그렇다고 수비력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다. 타구처리율 87.04%에 WAA 0.293이다. 박성한(SSG), 오지환(LG) 등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지닌 유격수들과 격차가 크다. 한마디로 잠잠하다.
이학주는 삼성 시절에도 의외로 공수에서 안정감, 임팩트가 떨어졌다. 롯데 이적 후에도 반등은 없다. 이학주를 통해 중앙내야를 안정시키려는 롯데의 계획은 일단 들어맞지 않았다. 극적으로 반등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21일 광주 KIA전서는 9번 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허리 통증으로 제외된 뒤 결장했다. 가뜩이나 야구가 안 풀리는데 잔부상까지 있으니 이학주로서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시즌은 절반이 흐르지 않았다. 지시완과 이학주가 반등할 수 있을까. 센터라인의 핵심이 흔들리니 롯데가 치고 오를 동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지시완(위), 이학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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