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물가에 '못난이 상품'이 뜬다
물가가 치솟자 약간의 하자가 있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못난이 상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 속에 정상 가격보다 싸면 흔쾌히 제품을 사려는 알뜰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흠집이 있거나 박스가 훼손된 전자제품,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이나 모양이 일그러진 채소·과일 등 못난이 상품을 따로 모아 판매하는 코너를 만들고 있다.
이커머스업체 티몬은 지난달 말, 유통기한이 4일 남은 빈대떡을 87% 할인한 990원에 판매했다. 상대적으로 고객 접속이 적은 자정에 팔기 시작했는데 6시간 만에 990개가 완판됐다. 티몬 측은 “하루 이틀 안에 먹어야 하는 상품인데도 알뜰족이 몰려들었다”고 했다. 티몬은 지난달 말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이나 반품된 상품, 전시 상품 등을 파는 ‘알뜰 쇼핑’ 코너를 새로 단장했다.
롯데마트는 작년 말 시범 운영하던 ‘B플러스’ 과일·채소 판매를 올해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과일 등 크기가 작아 상품을 팔지 못하는 농가를 도우려 시작한 B플러스가 물가 상승과 맞물려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딸기·사과·참외 등 11종이었던 B플러스 상품을 15종으로 확대하고, 판매 횟수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편의점들은 ‘폐기’라고 불리던 도시락·김밥 등을 ‘마감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싸게 팔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 2월부터 스타트업 미로와 함께 전국 2000여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상 가격보다 최소 30%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해왔는데 물가가 급등하자 최근 두 달 사이 이용 건수가 2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CU·GS25도 판매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쿠팡도 반품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리퍼관’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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