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우크라 전격 방문..'나치 사냥꾼' 이끄는 전범 전담팀 발표

전담팀 '나치 사냥꾼' 별명 가진 일라이 로젠바움 이끌어
갈런드 "전범들 숨을 곳 없다..책임자들, 책임질 수 있도록 모든 방법 모색"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논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날 예고 없이 폴란드 국경 근처의 우크라이나 지역을 방문해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만나 1시간 가량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개인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기소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갈런드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갈런드 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미국과 유럽간 장관회의 참석차 이동하던 중에 예고없이 이뤄졌다.

갈런드 장관은 베네딕토바 총장과 회담 후 "미국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전범들이 숨을 곳은 없다"며 "우리는 이같은 잔혹행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런드 장관은 특히 러시아의 전쟁범죄 가담자들을 사법처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및 국제법 집행 단체들과 조율하는 임무를 맡은 전담팀 신설을 발표했다. 전담팀은 '나치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일라이 로젠바움 전 법무부 특별조사관이 이끈다.

갈런드 장관은 "이 팀은 법무부의 가장 유명한 '나치 사냥꾼'인 로젠바움이 이끌 것이며, 인권유린과 전쟁범죄와 관련된 조사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36년간 법무부에서 근무한 베테랑인 로젠바움은 인특별조사국(OSI) 국장으로서 주로 나치 전범의 신원 확인과 추방 등을 담당해 왔다.

로젠바움팀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정당한 이유없는 러시아의 침략을 취재하는 미국인 기자들의 살해와 부상과 같은 미국이 관할권을 갖고 있는 잠재적 전쟁범죄를 조사할 것이라고 법무부는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부차 지역 집단학살 의혹 등을 포함해 러시아의 전쟁 범죄로 보이는 수천 건이 보고된 상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전쟁 범죄를 찾아내 기록하고 공표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지칭하면서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 충격적이다. 재판을 위해 모든 구체적 사항들을 수집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미 법무부는 또 러시아의 불법 금융과 제재 회피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및 다른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 차원에서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법무부의 전문 검사가 러시아의 부정축재와 부패, 돈세탁과 싸우는데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