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야 미안해" 치명적 실책 이후 화끈한 스리런, 지옥과 천당 오간 손호영 [MK잠실]

이정원 2022. 6.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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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7차전에서 10-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에는 손호영이 있었다. 손호영은 이날 스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4타점은 손호영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손호영은 21일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사실 손호영의 지난주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로 이어지는 6연전에 나섰는데 14타수 1안타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5월 타율 0.333에 6월 1일부터 12일까지 13타수 7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던 그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18일 경기에서는 경기 중간에 교체됐고, 19일에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기운이 좋았던 선수들이 조금 떨어지는 추세다. 손호영 선수가 스타팅으로 나가는데 좋았던 기운을 다시 찾았으면"이라고 희망했다.

손호영은 이날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말부터 그에게 기회가 왔다. 1사 주자 1, 2루의 타점 기회가 그에게 왔다. 손호영은 예프리 라미레즈의 136km 슬라이더를 치며 2루에 있던 문보경을 홈으로 부르는 선제 좌중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어 채은성의 안타 때 박해민과 함께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도 추가했다.

4회에는 기가 막힌 호수비까지 보였다. 1사 최재훈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정확하게 송구, 아웃을 이끌어냈다. 이민호도 박수를 보내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5회에는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터크먼의 평범한 2루 땅볼을 아웃카운트로 연결하지 못했다. 시즌 첫 실책이었다. 이 범실로 이민호는 흔들렸다. 곧바로 김태연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박정현을 홈으로 불렀다. 이민호의 투구수도 늘어났다. 2사 만루 위기까지 갔다. 다행히 김인환을 삼진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고, 손호영도 한숨 덜 수 있었다.

손호영에게 만회의 기회가 왔다. 5회 2사 손호영 앞에 주자 두 명이 찼다. 손호영은 라미레즈에 이어 올라온 주현상의 132km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잡아당겨치며 좌측 스리런포를 만들었다. 시즌 3호 홈런이었다.

그런데 7회 또 손호영은 아쉬운 수비 하나를 보였다. 정은원의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았지만 1루수 송찬의의 미트 속에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실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수비임은 분명했다. 이 수비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LG는 7회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고 1점을 내줬다.

7회말에는 벤치의 작전을 잘 이행했다. 앞선에서 문보경이 볼넷, 유강남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무사 주자 1, 2루. 손호영에게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처음에는 번트 파울을 기록했만 다음 착실하게 3루 쪽으로 번트를 잘 대며 침착하게 작전을 수행했다.

손호영이 스리런포를 친 후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수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공격에서 수비의 아쉬움을 날려내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손호영의 스리런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손호영은 "범실 했을 때는 정말 아찔했다. 재작년 생각이 났다. 사직에서 범실을 했는데 6점차로 앞서던 경기가 뒤집혔다. 타석에서 어떻게든 쳐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라며 "홈런 치고 마음이 되게 편했다.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민호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라고 웃었다.

손호영은 LG에서 착실하게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이미 39타석에 들어서며 데뷔 후 개인 최다 타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석은 2020시즌 31타석이었다. 홈런 역시 3홈런을 기록하며 거포형 2루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LG의 새로운 주전 2루수로 떠오르는 중이다.

21일에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2일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LG는 22일 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예고했다. 3연승에 도전한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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