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 시승기]렉서스 첫 전기차 UX300e..승차감·밸런스 굿∼

렉서스 UX 300e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정윤아 기자 = 렉서스가 드디어 전기차를 출시했고 첫 시승 기회를 얻었다. "렉서스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전기차 출시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일본차 특유의 승차감과 밸런스가 일품이었다.

지난 20일 렉서스의 첫 전기차 UX300e를 타고 도심과 성판악 인근 산길 총 76㎞를 달렸다.

구름이 잔뜩 낀 오후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한 도요타·렉서스 제주전시장에서 UX300e를 만났다.

렉서스 디자인의 상징인 대형 스핀들 그릴에서 시작되는 스핀들 아키텍쳐와 날카로운 트리플 LED헤드램프가 눈에 확 들어왔다. 차를 본 순간 도심속 세련된 30~40대를 대하는 듯 했다.

차 내부 크기는 기존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조금 작았다.

앞좌석에는 허리와 근육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 운전시 피로를 최소화하게 돼있다.

통풍시트는 에어컨의 찬 공기를 시트로 직접 흡입해 시원함을 줬다. 뒷좌석은 그리 넓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기어는 왼쪽으로 살짝 움직여 올리고 내리는 방식이다. 기어 레버는 천연가죽에 새틴 크롬 장식이다. 고급스럽다.

렉서스 관계자는 "운전자가 파킹위치가 아닌 변속 위치에서 하차할 경우, 자동으로 파킹변속으로 변경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안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도 항속거리, 회생제동 등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트렁크도 305리터(ℓ)인데다가 데크보드를 올리면 작은 물품들을 추가로 적재할 수 있어 공간 운용이 좋았다.

차를 몰고 시승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나간다는 것이었다.

렉서스는 UX300e에 배터리 냉난방 시스템과 과충전 방지 시스템, 다중모니터링을 통해 배터리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제동 보조와 충전을 겸하는 회생제동을 최대 4단계로 조절 가능해 가속·감속에 이질감을 줄이도록 했다.

차가 조용하다보니 주행 중 계기판을 보고 높은 속도에 놀라기도 했다. 속도를 낸 상태에서 과속방지턱도 넘었지만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앞뒤 쏠림 현상이나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도심을 지나 성판악 인근 산악도로로 진입했다. 잦은 오르막길에도 추진력있게 앞으로 쭉 뻗어나갔다.

구불구불한 산악도로에서도 민첩하고 정확한 핸들링이 느껴졌다.

가속음이 없는 전기차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행모드에 맞춰 다른 사운드를 제공하는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SC)기능도 있다.

첫 시승에 많이 긴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UX300e가 주는 안정감과 조용함으로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

전기차는 약간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UX300e엔 54.35㎾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약 233㎞(상온 복합 기준)다. 충전 시간은 DC차데모 급속 기준 0%에서 75%까지 약 50분, 0%에서 100%까지 약 80분이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다소 짧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렉서스측은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주행거리는 적지만 배터리를 제어하는 기술은 훨씬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UX300e의 소비자 가격은 5490만원이지만 구매보조금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 기준 900만원을 받으면 45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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