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안감 인사 2시간만에 초유 번복사태

정두리 2022. 6. 2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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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찰 고위직인 치안감 인사를 단행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인사 내용을 수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두시간 여 뒤인 오후 9시30분께 국수본 수사국장 자리에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으로 뒤바뀌는 등 7명의 보직을 정정하는 초유의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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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만에 7명 보직 뒤바껴
경찰, '단순 실수' 해명했지만
"경찰통제 벌써부터 시작" 의혹 무성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정부가 경찰 고위직인 치안감 인사를 단행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인사 내용을 수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8명의 인사 대상자 중 7명이 당초 발령됐던 보직에서 다른 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이 발표된 직후 이 같은 번복 사태가 발생해 경찰 내부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는 21일 오후 7시께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28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두시간 여 뒤인 오후 9시30분께 국수본 수사국장 자리에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으로 뒤바뀌는 등 7명의 보직을 정정하는 초유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유 국장은 2차 명단에선 제외됐다.

이어 보직이 번복된 대상자는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정용근 충북경찰청장(중앙경찰학교장→경찰청 교통국장) △최주원 경찰청 국수본 과학수사관리관(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 △이명교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1차 명단에 없음→중앙경찰학교장) △김수영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경찰청 교통국장→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이다. 이명교 서울청 자치경찰차장은 경찰인재개발원장 재임 때 ‘경찰 골프장 특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경찰은 단순 인사과 실수라는 설명이다. 경찰 대변인실은 “인사 명단이 협의 과정에서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실무자가 중간 버전을 올렸다”면서 “인사과 설명으로는 실무자가 인사 발령자 확인을 하고 전화를 받는 과정에서 뒤늦게 오류를 발견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청 인사과에서도 “행안부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인사는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최종 권고안 발표에 대해 경찰청이 우려를 표하며 범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폭넓은 논의를 이어갈 것을 행안부 측에 촉구한 직후 이뤄졌다. 경찰청 입장 발표에 대한 보복성 인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요직을 두고 경찰 내 알력다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치안감 인사는 대통령 승인 사안인데, 실무자 실수라는 해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경찰 통제가 벌써부터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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