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KBO 첫 9시즌 연속 20홈런..'8시즌' 이승엽 넘어

김하진 기자 2022. 6. 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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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홈런 포함 3안타로 맹활약
"꾸준히 쳤다는 점, 기분 좋은 기록"
KT, 33승33패로 '5할 승률' 달성
이 기세로 ‘홈런왕’ KT 박병호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시즌 20호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베테랑 박병호(36)는 9년 연속 20홈런 달성을 앞두고 “20홈런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팀의 중요한 장면에 홈런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자신의 소망을 그대로 이뤘다. 박병호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회 팀 승리를 이끄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KBO 최초인 9시즌 연속 20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33승33패(2무)로 승률 5할을 달성했다. KT가 올시즌 승률 5할을 달성한 건 개막 2연전 삼성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박병호의 배트는 쉬지 않았다. 박병호는 0-1로 뒤진 4회 무사 1·3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KT는 역대 11번째 1만5000루타를 달성했다.

5회에는 개인에게도 KBO 역사에도 남을 뜻깊은 기록을 달성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NC 두번째 투수 김태경의 시속 143㎞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리그 역사상 최초로 9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5년 LG에서 데뷔한 박병호는 넥센(현 키움) 소속이던 2012시즌 31홈런을 기록하며 처음 20홈런을 넘겼다. 미국으로 진출한 2016~2017시즌을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을 달성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1997~2012시즌(2004~2011년 해외 진출)에 걸쳐 8시즌 동안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라이언킹’ 이승엽(전 삼성)의 기록을 넘어 KBO 홈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12~2015, 2019시즌 총 5차례 홈런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홈런 선두 박병호는 3년 만에 홈런왕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병호는 경기 후 “최초의 기록에 내 이름이 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나는 장타를 쳐야 하는 타자다. 그래서 20홈런은 대단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꾸준히 쳤다는 점에서는 기분 좋은 기록”이라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KIA가 박찬호의 3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6-5로 꺾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9세이브째를 거두며 LG 고우석과 나란히 세이브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인천에서는 두산이 5-2로 앞선 6회초 대거 9점을 뽑아내면서 SSG 마운드를 12안타 11사사구로 두들겨 16-2 압승을 거뒀다. 잠실에서는 LG가 손호영의 3점 홈런 포함 4타점 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9연패에 몰아넣으며 10-4로 이겼다. 대구에서는 키움이 7회초 터진 이지영의 결승타로 삼성에 4-3 승리를 거뒀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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