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동생에게 90도 인사..타이거즈 사이드암은 간절했고 박찬호는 '쿨가이'

2022. 6. 2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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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깜짝 놀랐다. 90도로 인사했다.”

21일 광주 KIA-롯데전의 하이라이트는 롯데의 경기 막판 추격전이었다. KIA가 자랑하는 필승계투조를 잇따라 공략하며 압박했다. 장현식과 전상현을 꽤 괴롭혔다. 결국 KIA 김종국 감독은 6-5로 쫓기던 8회초 2사 2루 위기서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해야 했다.

최근 내림세를 타는 상황. 이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런데 롯데 전준우가 정해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누가 봐도 안타가 될 법한 타구였다. KIA 필승계투조가 무너지면서 정해영의 블론세이브가 생각난 순간.

유격수 박찬호가 날아올랐다. 감각적으로 팔을 뻗어 타구를 글러브에 넣었다. 이날의 ‘더 캐치’였다. 이후 정해영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9회 무사 1루 위기를 맞았으나 병살타를 유도해 터프세이브를 따냈다.

그런데 박찬호의 호수비에 가장 기뻤던 사람은 정해영이 아니라 선발투수 임기영이었다. 임기영은 이날 5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2승(4패)을 챙겼다. 시즌 초반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너무 많았다.

무려 시즌 8번째 등판이던 9일 LG전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안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로테이션에 살짝 늦게 합류하기도 했지만, 야수들과 좀처럼 궁합이 맞지 않았다. 첫 승을 따냈지만, 잘 던진 날에는 승리투수라는 훈장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모든 선발투수의 공통된 마음이다.


임기영은 전준우의 타구에 “솔직히 놀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90도로 인사했다”라고 했다. 1993년생 임기영이 1995년생, 자신보다 2살 어린 유격수 박찬호에게 90도로 인사했다는 의미다. 물론 장난기를 섞은 인사였겠지만, 그만큼 임기영도 경기 막판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임기영은 “이겨서 좋다. 다만, 이닝을 길게 못 끌고 갔고 1회에 집중을 못했다. 세게 못 던졌다. 포수 (한)승택이가 계속 세게 던지라고 했고,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 체인지업이 손에 걸려 결정적 순간에 던졌다. 실점을 줄여야 한다.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정작 인사를 받은 당사자는 태연했다. 반사적인 캐치였다.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냥 점프했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8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전준우의 안타성 타구를 막아낸 박찬호의 호수비가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임기영(위), 박찬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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