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 설득에 식빵언니 리턴
흥국생명과 최고 연봉 7억 계약
‘배구 여제’ 김연경(34·사진)의 선택은 국내 무대 복귀였다.
흥국생명은 21일 “김연경과 2022~2023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뛰고 나서 2021~2022시즌 중국 상하이로 옮긴 김연경은 두 시즌 만에 V리그로 복귀했다.
김연경은 상하이에서 지난해 11월27일 개막을 시작으로 1월 초까지 뛰었다. 상하이는 김연경이 2017~2018시즌에도 뛰었던 팀이다. 김연경은 세트당 득점 2위(5.56점), 리시브 1위(성공률 75%)에 오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김연경은 중국에서 적지 않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는 지난 시즌을 광둥성 장먼시에 모여 경기하는 ‘버블 형태’로 치렀다. 김연경은 경기장과 숙소만 오가며 격리에 가까운 상태로 지냈다. 게다가 개막 직전에는 외국인 선수를 한 명만 경기에 내보내는 새로운 규정까지 생겨 출전 기회가 줄어들기도 했다.
지난 1월 귀국한 김연경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1월 말에는 V리그 올스타전을 깜짝 방문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한 동료들과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선배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후 김연경은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나 기술 훈련과 개인 맞춤 체력 훈련을 했고 5월 말 귀국했다.
김연경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다시 해외 무대로 가거나 V리그로 복귀하는 것이다. 국내로 돌아온다면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뛰어야만 했다. 흥국생명은 2021년 6월 김연경을 임의해지 선수로 묶었고 V리그 내 보류권을 유지했다. V리그에서 김연경은 한 시즌을 더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흥국생명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김연경의 마음을 결국 움직였다. 김연경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흥국생명은 대화 창구를 열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영하 흥국생명 사무국장은 “어제(20일) 전격적으로 만나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오가다가 계약에 이르렀다”며 “구단에서는 상당 기간 교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의 복귀가 구단에 긍정적인 요소일 뿐 아니라 배구계 전체에도 좋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연경 역시 구단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팬들과의 만남이 어려워 아쉬웠는데, 좋은 모습을 직접 보여드릴 기회가 생겨 기대된다. 팀 동료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 배구팬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7월 이후 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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