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직접 찾아 교사들의 문제 챙기겠다"

남지원 기자 2022. 6. 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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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이 현장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 반영된 것
교사 행정업무 완전 폐지·연금 개악 저지 등 공약들 관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제38대 회장에 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51·사진)가 당선됐다. 초등학교 평교사가 교총 회장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정 신임 회장은 “학교 현장에 직접 찾아와 현장 교사들의 세세한 문제들을 챙기는 교총이 되어달라는 회원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교총은 전날 실시된 차기 회장 선거 결과 정 신임 회장이 득표율 39.3%로 1위를 기록해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33.9%), 조대연 고려대 교수(26.8%)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회장 선거에는 선거인단 10만4714명 중 8만8320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84.3%였다. 정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5년 6월까지 3년이다.

보수 성향 단체로 분류되며 주로 교수들이 회장직을 맡아왔던 교총에서 초등학교 평교사가 회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중등교사까지 포함해도 2007~2010년 회장직을 맡았던 서울 잠실고 교사 출신 이원희 회장에 이어 15년 만의 평교사 회장이다. 정 신임 회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던 동료 교사인 저를 회장으로 선택해주신 것은 이제 교총이 학교 현장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총 회원 중 평교사가 83%이고 교수는 3%에 불과한데 그동안 대학 교수들이 회장직을 맡으면서 초·중등 현장 교원들에게는 교총의 정책이 와닿지 않았다”며 “앞으로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현장 교사들의 고민을 듣는 등 ‘현장 중심의 교총’으로 변하겠다”고 말했다.

정 신임 회장은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업무로 “교사 행정업무를 완전 폐지해 선생님들이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상담, 학생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신임 회장은 이 밖에도 선거 과정에서 대표공약으로 연금 개악 저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을 위한 교원 증원, 방과후학교 및 돌봄 지자체 완전 이관, 교원능력개발평가 및 성과급 폐지 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보수든 진보든 잘하는 건 박수치고 못하는 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대표공약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부와 교육청, 국회에 당당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 신임 회장은 부산교대와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 토현초·성북초·동원초·남천초·교리초에서 근무했다. 한국교총·교육과학기술부 교섭협의위원 초등대표, 제28회 아세안교원협의회(ACT) 총회 한국대표, 교총 전문위원, 부산초등영어교육연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부회장에는 이상호 경기 다산한강초 교장(수석부회장), 여난실 서울 영동중 교장,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 손덕제 울산 외솔중 교사, 고미소 광주 월곡초 교사가 당선됐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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