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권 도전 가능성은 '상수'..김두관 만나 '도와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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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자신을 지지하며 후보직에서 물러난 김두관 의원을 만나 "세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은 여전히 상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이 현재 당헌당규대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뜻을 밝힌 것도 이 의원 출마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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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TV조선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주 의원회관에서 김 의원과 만나 “세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했고, 김 의원 측은 이를 “출마 의사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은 집단지도체제에 대해서도 “안 된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 측은 이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두 의원이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서로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 정도 하지 않았겠는가”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야당에서 이 의원 출마 가능성은 상수로 취급된다. 이 의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이 현재 당헌당규대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뜻을 밝힌 것도 이 의원 출마에 힘을 싣는다. 정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견을 전제로 “(룰 싸움으로) 과열되는 것을 국민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재명(친명) 진영에서 ‘양보’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 도리어 대세론을 더 굳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주로 주장하는 집단지도체제 도입 요구도 이재명 대세론에 대한 견제라는 해석이다. 당권이 1인 당대표에게 집중되는 단일지도체제와 달리 집단지도체제는 한꺼번에 최고위원을 선출, 당권이 분산되는 체제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된다더라도, 당권 독점은 막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97(90년대 학번+70년대생)그룹 정치인들의 공개적 행보가 점차 희미해진 것도 ‘이재명 대세론’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97그룹이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것도 대세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다만 여전히 이 의원 측은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도 “당권 도전 의사도 밝히지 않았는데 언론 보도나 당내 움직임이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공개 행보는 최소화한 채 당내 의원들과 비대위원을 두루 만나며 의견을 청취해오고 있다. 또 일부 친명 의원들은 이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의원들과 별도로 접촉,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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