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수지 사상 최대 적자 가능성..흔들리는 '경제 엔진'
상반기 누적액만 154억달러 넘어
원자재가 급등에 수입액 증가 탓
고유가 지속세, 하반기도 '악재'
6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21.1% 증가해 무역수지는 76억4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이달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대로라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312억8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해온 수출 증가율은 6월에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화물연대 파업 등에 따른 물류 차질,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9%), 석유제품(88.3%), 가전제품(2.0%) 등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었다.
반면 승용차(-23.5%), 무선통신기기(-23.5%), 자동차부품(-14.7%)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은 389억2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유류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
원유(63.8%), 반도체(40.2%), 석유제품(24.5%) 등이 늘었고 승용차(-34.8%), 반도체 제조장비(-6.5%) 등은 줄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60억600만달러), 석탄(16억9800만달러), 가스(15억57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92억6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7.5% 증가했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76억4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2억3600만달러 흑자였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54억6900만달러로 이대로면 올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가 반기 기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7039억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달러를 기록해 147억달러 적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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