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은고개의 비극 "잊지 않겠습니다"
[KBS 대전] [앵커]
곧 있으면 6·25 전쟁 72주년인데요.
6·25 당시 군경에 의한 민간인 집단 학살은 세종시에도 존재했습니다.
70여 년이 지나 학살 현장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됐지만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려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지 개발이 한창인 세종시 6-3 생활권입니다.
고층 아파트가 하나둘 들어서고 있지만, 이곳은 과거, 군경이 보도연맹가입자와 민간인 수백 명을 학살한 아픔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군과 경찰은 좌익 세력 척결을 위해 만든 보도연맹가입자들을 불러모았습니다.
당시 조치원경찰서에 모인 인원은 최대 3백여 명, 보도연맹가입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지만 군과 경찰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아들은 86살의 백발 노인이 됐지만 당시 상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길수/세종시 보도연맹 희생자 유가족 : "십여 집이 초상집인데 한날 한시에 돌아가셔가지고. 지금도 한날(같은 날) 제사 지내요."]
반세기가 훌쩍 지난 2007년에야 진실화해위원회를 중심으로 유해발굴이 시작됐고 수습된 유해와 유품은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됐습니다.
[한문수/세종시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회장 : "우리 같은 사람이 여기를 지날 때는 아픈 기억이 있잖아요. 그걸 어울러서 치유하고 서로 아팠구나 하고 위로하는 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단 학살의 현장은 모두 사라졌지만 이념을 앞세워 또다시 같은 민족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않길 바라며 후손들은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올렸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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