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단장의 예언이 현실로? 리드오프로 나오면 공수겸장 유격수로 변신

2022. 6. 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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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단장의 예언은 아직도 유효하다.

KIA 유격수 박찬호는 흥미로운 데이터를 갖고 있다. 리드오프로 나설 때 9번 타자로 나설 때보다 생산력이 높다는 점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1일 광주 롯데전 이전까지 리드오프로 74타수 23안타 타율 0.311 OPS 0.734 7타점이었다. 2루타도 6개를 뽑아냈다.

반면 9번 타자로는 95타수 19안타 타율 0.200 OPS 0.588 11타점이었다. 8번 타자로는 8타수 4안타, 타율 0.500이다. 그러나 표본이 적어 큰 의미는 없다. 기본적으로 김종국 감독이 박찬호의 타격감이 좋을 때 1번 타자로 넣고, 그렇지 않을 때 9번 타자로 넣으니 이런 결과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박찬호는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서 타율 0.294였다. 역시 타격감이 괜찮았다. 그러나 17~19일 삼성과의 광주 3연전서는 잇따라 9번 타자로 출전해 1안타씩 쳤다. 5일 수원 KT전서는 리드오프로 나갔음에도 6타수 무안타였다.

데이터, 상대 투수, 행운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됐다고 봐야 한다. 분명한 건 박찬호가 리드오프로 나갈 때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21일 광주 롯데전서도 1회부터 롯데 찰리 반즈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쳤고, 2회에는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생산했다. 4회에는 반즈의 투심을 공략해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장정석 단장이 2월 연습경기서 박찬호의 타격이 달라졌다고 극찬했다. 왼 어깨와 발이 일찍 열리지 않으면서 공을 끝까지 보고 치고 있다며, 올 시즌 타격 수치가 오를 것이라고 예언했다 실제 박찬호는 이날까지 타율 0.266 1홈런 25타점 25득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다. 여름 고비만 잘 넘기면 3할은 몰라도 2할7~8푼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경기 막판에는 결정적 호수비로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이날 KIA 필승계투조는 평소보다 불안했다. 구위 점검차 올라온 박준표가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고, 6월 들어 맹활약한 장현식도 흔들렸다. 그래도 전상현과 정해영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1점차로 이겼다.

여기에 박찬호의 호수비가 가미됐다. 6-5로 앞선 8회초 2사 2루서 전준우의 타구를 점프해 팔을 쫙 뻗어 처리했다. 매우 잘 맞은 타구였고, 외야로 빠져나갔다면 정해영의 블론세이브였다. 박찬호의 수비 하나가 KIA에 1승을 안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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