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물고기 집단폐사 오염원 규명 난망.."늑장·안일" 비판

김태희 2022. 6. 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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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춘천 도심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과 대책을 짚어보는 연속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이번 사고는 도심 하천 생태계의 존립 자체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남은 숙제는 재발방지인데요.

오염원을 밝혀내야 재발을 막을텐데, 현재로선 이게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하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

강원대학교 연구진은 일찌감치 유독물질에 의한 폐사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복난/춘천시 온의동 : "어차피 이 물도 수도권의 상수원이잖아요. 빨리 시에서 어떤 조치를 해서…."]

춘천시와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도 사고 당시 물이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암모니아성 질소와 클로로포름 등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신용건/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산업폐수과장 : "유기 오염 물질이 너무 고농도로다가 하천으로 유입이 되고 그다음에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되게 높아요."]

하지만, 강원대 연구진이 찾은 유독물질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법에 나온 규제물질만 검사한 겁니다.

특히, 죽은 물고기에 대해선 아예 검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검사도 하기 전에 춘천시가 전부 수거해서 폐기해버린 겁니다.

제3의 유독물질 유입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한 결과입니다.

[박장완/춘천시 환경정책과장 : "오수관로가 유출된 게 확인이 됐기 때문에 오수로 판단을 하는 것이죠.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거 같아요. 저희 직원들이 나가봤을 때는."]

오염원을 찾는 작업도 늦었습니다.

춘천시가 상류의 농공단지 기업 27곳 가운데 4곳에 대한 수질 검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주 금요일이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이미 두 주나 지난 뒤입니다.

나머지 업체들에 대해선 이런 조사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춘천시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장 : "어류 폐사가 발생하게 되면 메뉴얼에 따라가지고 현장에 나와서 현장 보존할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도심 하천에서 발생한 대규모 환경오염 사고.

오염이 된 건 분명한데, 어디서 어떻게 오염됐는지를 규명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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