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이 "유종의 미"?..임기 말 출국하는 의원님들

이유민 2022. 6. 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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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지방의회 의원들이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외유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지역 시민단체는 항의의 표시로 시의회 건물에 오물을 던졌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대전시 의원들이 출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종명/대전시의원/무소속 : "(오늘 베트남 출장 가시는 거죠?) 어떻게 알고…."]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의원은 3명.

이번 지방선거에서 두 명은 낙선, 한 명은 불출마했습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해외에 가는 이유, 이렇게 설명합니다.

[홍종원/대전시의원/무소속 :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의원이 저희 국제 교류 도시, 협력 도시와의 그런 어떤 협력 업무를 해야되는 역할이고 또 마무리도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4박 5일 일정에 투입된 예산은 560만 원.

현지 공무원 면담 외에 터널 관광, 신도시 방문 계획도 있습니다.

당초 기업가 3명이 동행할 예정이었지만 출국 하루 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유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김종천/대전시의원/민주당 : "터널있죠. 그거는 월남전쟁 때 파놓은 거, 역사 유적지예요. (관광이 아니라 역사 탐방?) 그렇죠, 그렇죠."]

귀국 후엔 제주도에서 2박 3일 연수가 예정돼 있는데, 낙선 위로 프로그램이라고 했습니다.

[윤종명/대전시의원/무소속 : "영화 프로그램도 있고, 여러가지 마음을 저기할 수 있는…. (같이 영화 보면서 서로 다독여주는 시간?) 네, 아마 그런 치유 프로그램이 되지 않겠느냐."]

지역 시민단체는 오늘(21일) 대전시의회 앞에 오물을 던지고, 해외 출장을 간 의원들을 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국민 혈세 그렇게 갖다 쓰니까 좋으셔!"]

6.1 지방선거 후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 출장은 확인된 것만 4건.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소속 10명은 지난주 몽골 연수를 다녀왔는데, 전원이 낙선자였습니다.

충북도 의원 4명은 2천만 원을 들여 역시 몽골 출장을 다녀왔고, 경주시 의원 3명은 다음 주 일본에 갈 예정입니다.

안양시 의원들은 포르투갈 출장을 추진하다가 심의위에서 퇴짜를 맞기도 했습니다.

[장동엽/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 : "지방의회 같은 경우에는 공개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까 시민사회 안에서 감시, 견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코로나19로 2년 넘게 계속된 해외 여행 제한이 풀리자 지방 의원들은 임기 말 감시가 허술한 틈, 앞다퉈 해외 출장길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박평안/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혜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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