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합천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토사 유출 최대 85배

박기원 2022. 6. 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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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올 들어 밀양과 합천 등 경남 18개 시·군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나 축구장 천400개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피해 지역은 나무 뿌리까지 불에 타면서 지반이 약해져 비가 올 경우 산사태 위험도 덩달아 커집니다.

박기원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등성이가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잎이 푸른 나무들도 가까이 다가가 보면 뿌리 부분이 완전히 탔습니다.

화마가 훑고 간 비탈면에는 잿더미가 두껍게 쌓였습니다.

재를 한참 걷어낸 뒤에야 감춰진 흙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불 피해 현장에 남은 재들은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큰비가 오면 토사가 쓸려 내려갈 위험이 큽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20년 안동 산불 현장에서 '불이 난 곳'과 '울창한 산림'의 토사 유출량을 서로 비교해봤습니다.

산불 피해지역의 토사 유출량은 ha당 2천300여 ㎏, 울창한 숲이 있는 곳보다 85배가량 많았습니다.

[서준표/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지표에 그런 띠가 형성이 됨으로 인해서 하늘에서 비가 내리게 되면 땅 속으로 흙 속으로 빗물이 바로 침투하지 못하고 지표로 유출이 가속화 하게 됩니다."]

장마를 앞두고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은 산사태 걱정까지 해야 할 형편입니다.

[전증도/밀양시 부북면 산불 피해 주민 : "흙이 불에 탔기 때문에 지금 푸석푸석하게 되어 있거든요. 저게 (비가) 많은 양이 오면 유실된다고 봐야죠. 하늘에 맡겨야죠."]

경상남도는 시·군과 함께 대형 산불이 난 밀양과 합천을 포함해 산사태 취약지역 2천2백여 곳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김봉경/밀양시 산림녹지과 산림경영담당 : "측구(배수구)라든지 중간중간 계곡부에 있는 나무 그런 것들을 제거해서 비가 왔을 때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남 18곳 시·군의 산불 피해 면적은 축구장 천400여 개에 달하는 천63ha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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