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75년 사상 첫 초등교사 출신 회장 나왔다

김은경 기자 2022. 6. 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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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 당선
정성국 신임 교총 회장

정성국(51) 부산 해강초 교사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교총 75년 사상 첫 초등교사 출신 회장이다.

21일 교총은 전날 치러진 선거 결과 정 회장이 8만8320표 중 3만3613표(38.1%)를 얻어 38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평교사가 교총 회장으로 뽑힌 건 33대 회장(2007~2010년)을 지낸 이원희 전 잠실고 교사 이후 두 번째다. 초등교사가 회장이 된 건 처음이다.

교총은 회원 13만명의 국내 최대 교원 단체로 회원의 83%가 유·초·중·고 교사, 14%가 교장·교감 등 관리자, 나머지 3%가 대학 교수로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대학 총장이나 교수들이 주로 회장을 맡아왔다. 이번 선거에도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와 조대연 고려대 교수 등 대학 교수들이 나섰는데, 정 회장이 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교총 내부에서는 교육 정책 전반에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더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것으로 분석한다.

정 회장도 교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교권 강화와 권익 신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교총이 변화해야 한다는 회원들의 간절한 요구가 표출된 결과”라며 “현장을 읽어내고 대변하며 행동하는 교총으로 새 바람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공약으로는 방과후학교·돌봄교실을 지방자치단체로 완전히 이관하고 교사의 행정 업무를 전부 없애 교사들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학급 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줄이기 위해 교사 수를 늘리고 공무원연금·사학연금법 개정을 막겠다고도 했다.

윤석열 정부 초기인 데다 시·도교육감 임기가 곧 시작되는 만큼 정 신임 회장이 교육부·교육청과 어떻게 협력하고 협상해나갈지도 주목된다. 정 회장은 “보수든 진보든 잘하는 건 박수 치고 못하는 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새 정부와 교육청, 국회에 당당히 공약 사항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부산교육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부산 지역 초등학교에서 25년간 근무해왔다. 임기는 오는 2025년 6월 20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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