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4.7% 넘어설 것.. '빅스텝' 가능성 커져

박민우 기자 2022. 6. 21.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4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물가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 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6일 금통위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6.3 © News1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물가 전망치를 대폭 높인 지 한 달도 안돼 또 올려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4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물가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 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6일 금통위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안팎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더 높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고물가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본 것이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민간소비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물가가 4.7%를 웃돌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된다.

이 총재도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않으면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지면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파른 물가 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는 데다 한은이 한 달 만에 물가 전망치를 높인 만큼 빅스텝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며 “경기와 환율, 가계 이자 부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고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국내 물가와 성장의 상충 관계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2% 이상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한은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내놓고 이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