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싣고 우주로..7대 강국 재도전
[EBS 뉴스]
이혜정 앵커
누리호가 이번에는 진짜 위성을 싣고, 힘차게 질주했는데요.
성공하면, 1992년 우리별 1호 발사 이후, 대한민국 우주과학사 30년에도 한 획을 긋게 됩니다.
스튜디오에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현아 기자, 지금까지 상황 먼저 정리해보죠.
발사 이후 16분 7초,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는데요.
일단은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장 관건이 1단 로켓에 엔진 여러 개를 한 다발로 묶는, 이른바 클러스터링 기술이었는데요. 누리호에 처음으로 시도된 기술입니다.
연구진이 발사의 고비로 지적해 왔던 부분인데, 문제 없이 작동했습니다.
4시 정각에 이륙해서, 4시 2분경, 1단과 2단의 분리, 2분 뒤엔 나로호 실패를 불렀던 페어링 분리까지 시원하게 성공을 했습니다.
일단은 16분 7초의 비행 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 않았는데요.
문제는 마지막 고비죠.
싣고 간 위성을 목표 지점에 정확히 떨어뜨려야 하는데, 지난 1차 발사 땐, 계획보다 엔진이 46초 먼저 꺼지면서 아쉽게 실패를 했습니다.
연구진이 지난 8개월 동안 문제 원인을 점검했는데요.
성공 여부는 데이터 분석을 거쳐, 5시 10분쯤 공식 발표됩니다.
이혜정 앵커
그렇다면 조심스럽게 성공한 걸로 봐도 될까요?
서현아 기자
일단은 정부의 공식 입장을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수많은 기술적 고비를 넘어서 1, 2, 3단 로켓이 모두 예정된 시간에 분리가 된 것까지 확인이 됐습니다.
또, 발사 42분 뒤 남극세종기지와 위성 교신까지 성공했다는 속보가 들어와 있습니다. 통제동에서 박수화 환호가 울렸다, 이런 소식도 들어왔는데요.
로켓 발사가 워낙 예민한 과정이다 보니, 끝까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상황은 있습니다.
공식 발표 전까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우리 로켓이 우주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꼭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혜정 앵커
위성 모사체를 실었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에는 '진짜 위성'을 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큰데요.
특히 이 위성을 대학생들이 만들었다고 하죠?
서현아 기자
이번엔 실제로 작동하는 성능 검증 위성이 실립니다.
무게 160kg, 가로 세로 1m 크기인데요.
이 안에 초소형 위성 4개가 실려 있는데, 우유팩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꼬마 위성도 있다고 해요.
이걸 만든 게 대학생들입니다.
조선대와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등 4개 대학이 제작에 참여했는데요.
이 꼬마 위성들은 성능검증위성이 우주에 안착하면 이틀 간격으로 하나씩 튀어나와서, 미세먼지나 대기 관측 같은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런 초소형 위성은 미국 캘리포니아 폴리텍 주립대학과 스탠포드 대학에서 교육용으로 개발한 뒤, 전 세계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교육과 인력양성용으로 많이 이용돼 왔는데요.
우주 꿈나무들의 희망을 진일보시킨다는 면에서도, 이번 발사의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혜정 앵커
발사에 성공하면 자력으로 위성을 우주에 안착시킨 7번째 나라가 됩니다.
우리별 1호 발사 이후 꼭 30년 만이에요.
이번 발사, 학술과 교육의 측면에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서현아 기자
로켓이 사실 한계 과학이라고도 불립니다.
아주 극한의 상황을 버티는 힘이 굉장히 중요한 학문인데요.
지금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대기압의 400배까지 버티는 발사대 배관, 그리고 맥주 캔처럼 아주 얇은 추진체의 탱크 이런 굉장히 어려운 기술들을 잇따라 성공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로켓이 이른바 연계 과학이라고 하는데요.
이 37만 개의 부품이 맞물려서 굉장히 복잡하게 돌아가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컴퓨터와 전기, 전자, 기계, 화학까지 거의 학문의 모든 분야가 연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누리호 발사가 성공을 한다면 우리 과학 전반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잠시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 성공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브리핑을 하죠.
소식 들어오는 대로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