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전 3기' 신중함 끝에 마침내 '우주로'
기사내용 요약
누리호, 2차 발사 모든 비행 절차 마쳐…위성들도 무사히 분리
1차 발사 실패 후 수차례 일정 연기…'속도' 아닌 '안정'으로 성공
우주강국 위한 '위대한 도약'…내년부터 누리호 반복 발사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야심차게 준비한 로켓이 불과 2초, 1.2m만 비행한 뒤 그대로 추락해 폭발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우주산업 최강국' 미국이 첫 우주 발사체 도전에서 실제로 겪었던 일이다. 그만큼 우주 사업은 어렵고 실패 확률이 높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이 얼마나 대단한 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표 사례다.
누리호가 21일 진행한 2차 발사에서 우주로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다. 신중에 신중을 기울이며 발사 일정을 2차례 연기하는 '2전 3기' 끝에 얻은 쾌거다.
이날 오후 4시에 발사된 누리호는 1·2단 페어링, 성능 검증 위성,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성공적으로 끝내며 모든 비행 절차를 문제 없이 마쳤다. 1주일에 거쳐 위성 상태 종합점검을 마친 뒤 내달 1일부터는 4대의 큐브위성이 순차적으로 사출돼 우주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린 우주 강국들도 수 차례 실패를 겪은 뒤 지금 위치에 올랐다. 한국도 지난 2010년 이후 13여년에 걸친 신중함과 노력이 첫 결실을 맺게 됐다.
특히 세계 최고 우주 강국인 미국의 우주를 향한 첫 걸음은 매우 험난하게 시작됐다. 미국의 첫 인공위성이 될 수 있었던 '뱅가드 위성(뱅가드 TV3)'은 1957년 12월 겨우 1.2m를 떠오른 후 그대로 추락했다.
미국의 실패는 첫 시도에만 그쳤던 것이 아니다. 지난 1981년에는 민간 개발 발사체인 '페르슈롱'이 산화제 탱크 가압 시스템 개발 실패로 발사대에서 폭발했고, 1995년에는 '코네스토가'가 주파수 제어에 실패하며 발사 45초 만에 파괴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스페이스X의 '팔콘 1'이 추진시스템·단분리 실패와 엔진 종료 등으로 인해 3차례에 걸친 발사를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올린 전통적 우주 강국 러시아(구 소련)도 뼈 아픈 실패를 수차례 경험했다. 미국과의 달 탐사 경쟁을 위해 국가 주도로 지난 1959~1976년에 걸쳐 진행된 'N-1' 로켓 발사가 대표적이다. N-1 로켓은 총 4차례에 걸쳐 발사됐는데, 모두 1단 추진시스템 및 롤 제어 기술 개발에 실패하며 발사 이후 1~2분여 만에 모두 폭발했다.
우주 분야 최고 선진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겪었던 실패의 주 원인은 '성급함'이었다. 당시 냉전 체제 하에서 치열한 우주 경쟁을 펼쳤던 양국은 상대방에 뒤처질 수 없다는 집념 하에 우주 개발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미국의 뱅가드는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 성공 이후 미국을 강타한 이른바 '스푸트니크 쇼크'의 영향으로 미국의 우주 기술을 하루빨리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확실한 준비 없이 발사를 강행해 이같은 참사를 겪었다. 러시아의 N-1 또한 미국의 달 탐사용 로켓인 '새턴 V'에 대항하고자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강행하면서 네 차례에 걸친 발사 시도가 모두 폭발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누리호 발사도 결코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누리호 발사 성공은 이전 우주 강국들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이뤄졌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를 실패한 이후 구조 개선을 위해 2차 발사 일정 자체를 한 달 미룬 것은 물론 2차 발사 일자가 정해진 뒤에도 발사를 2차례나 연기하며 마지막까지 세심한 점검을 거듭했다.
지난 14일 강풍 가능성 우려로 발사를 하루 미룬 데 이어 이튿날에는 센서 이상이 발견되며 발사 일정이 안개 속으로 빠지기도 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은 누리호를 통해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위대한 도약'의 한 걸음을 뗐다.
이날 발사 성공을 시작으로 정부는 2027년까지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누리호를 최소 4차례 반복 발사할 계획이다. 우주를 향한 누리호의 도전이 계속된다면 우주 강국의 꿈을 이루는 때도 머지 않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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