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묻히고 싶다"..캐나다 참전용사 유엔공원 영면

김영록 2022. 6. 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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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때 캐나다군으로 참전했던 故 존 로버트 코미어 씨의 유해가 오늘,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습니다.

캐나다로 돌아오지 못하고 한국에 남은 전우들을 잊지 않았고, 본인도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생전 코미어 씨의 뜻에 따른 결정입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엔사 의장병들이 조심스럽게 유골함을 옮깁니다.

유골함이 땅 속에 묻히고, 헌화와 추모가 이어집니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나라, 한국을 위해 싸운 캐나다 군인.

사후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던 바람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생을 마감한 고인은 뇌졸중을 앓아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이곳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의지를 동생에게 전했습니다.

캐나다 참전용사 故 존 로버트 코미어 씨는 1952년, 19살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해 싸웠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고왕산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는 머리를 크게 다쳤지만 2주 만에 전장에 복귀했습니다.

[캐롤라인/유족 : "한국을 위해서 희생을 했고, 또 마지막으로 전우들 곁에 안장하고 싶다는 고인의 뜻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안장된 것이고요.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들을 가족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코미어 씨는 유엔기념공원에 사후 개별 안장되는 14번째 참전용사로 기록됐습니다.

[허강일/유엔기념공원 관리처장 : "이곳에서 아주 경건하고 엄숙한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잘 모시겠습니다."]

부산에 자리 잡은 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 2,315명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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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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