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주춤.. 무협 "올 무역수지 147억달러 적자"

박정일 2022. 6. 21. 19: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인 1996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147억 달러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인 1996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 하반기는 단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가전과 컴퓨터, 철강, 선박 등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147억 달러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7039억 달러, 수입 7185억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무역적자(132억6741만 달러)보다도 큰 규모이며 1996년(206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293억 달러 흑자였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조치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며 사상 첫 7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수입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한 자릿수(수출 3.9%·수입 8.7% 증가)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품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올 상반기에 20.6%나 증가했던 반도체 수출액은 올 하반기에는 721억 달러로 단 1.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역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일반기계 역시 거의 전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 28.3%나 수출이 늘었던 철강은 단가 하락 등의 이유로 하반기에는 12.2% 줄어들 전망이다. 선박류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수주침체 영향으로 전년보다 21.9% 줄어든 180억 달러의 수출액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자동차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증가폭이 더 커지며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다.

보고서는 또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수출뿐 아니라 수입도 계속해서 증가해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5월 기준 원유·천연가스·석탄·석유제품 등 4대 에너지의 수입이 총 수입의 4분의 1 이상(27.6%)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원유 도입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원유 증산 결정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무역수지 적자 폭은 상반기 적자 폭(114억 달러)보다 다소 축소된 33억 달러로 예상됐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2억8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했다. 수입액은 389억2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일 기준으로 6월 무역수지는 76억4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 규모가 집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하반기 글로벌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제조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 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