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는 마음 속 응어리를 푸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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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타계한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고인이 한평생 지향해온 삶의 궤적을 지인들이 기리는 이야기 마당과 추모시 낭독, 노래·춤 공연 등이 진행된다.
추모문화제에는 일본 문예지 '우미' 편집장으로 1970년대 옥고를 치르던 김 시인의 구명운동을 벌인 미야타 마리에 등 일본 지인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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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지난달 타계한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고인이 한평생 지향해온 삶의 궤적을 지인들이 기리는 이야기 마당과 추모시 낭독, 노래·춤 공연 등이 진행된다.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는 김 시인의 49재를 맞아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이 같은 내용의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추모문화제 상임위원장을 맡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모문화제는 마음속 응어리를 푸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부영 상임위원장은 "고인의 선후배,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한 옛 동지들이 '마음의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고인을 보내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는 뜻을 모았다"며 "이에 서울에서 추모문화제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모문화제에는 일본 문예지 '우미' 편집장으로 1970년대 옥고를 치르던 김 시인의 구명운동을 벌인 미야타 마리에 등 일본 지인도 함께한다.
추진위원 중 한 명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야기 마당에서는 소설가 황석영과 철학자 김용옥이 고인과의 일화를 전한다. 또한 문학평론가 염무웅과 환경운동가 최열 등이 고인의 문학 세계와 생명 운동에 대해 설명한다.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이었던 고인은 1990년대 이후 '변절자'란 비판에 시달렸다.
고인은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숨진 것에 항의하는 분신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칼럼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원제: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를 게재해 진보 진영에서 비판을 받았다.
2012년 대선 당시엔 박근혜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진보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독설을 퍼부어 다시 논란이 됐다
추모문화제 추진위원인 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은 "해당 칼럼은 원래 제목과 달리 특정 내용이 강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럼은 학생들의 저항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게 아니라 헛된 죽음을 만류하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김 시인의 '공(功)은 9, 과(過)는 1'로 볼 수 있다. 굳이 잘못이 있다면 오해를 사도록 만든 게 과오"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이어 "물론 고인에게 상처받은 사람도 있고, 척진 사람도 있어 추모문화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조할까 걱정했다"며 "그런데 많은 분들이 말 뿐만 아니라 글로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1966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황톳길', '비'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70년 '사상계' 5월호에 재벌, 국회의원 등 상류층의 부정부패상을 풍자한 시 '오적' 등을 발표해 옥고를 겪었다.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엔 최제우, 최시형 등의 민중 사상에 독자적 해석을 더해 '생명사상'이라 이름 짓고, 생명 운동에 뛰어들기도 했다.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 생명학'을 끝으로 절필을 선언했으며 지난달 8일 81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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