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설계·제작·발사 우리 손으로.. 30년만에 우주기술 '독립 선언'

이준기 2022. 6. 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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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1톤급 이상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보유한 국가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누리호 개발사업을 총괄한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고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사 결과를 잘 분석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력 우주발사체 보유국으로 국제 사회에서 우주 선진국들의 파트너로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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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 역사 새로운 이정표
75t 액체엔진 등 독자기술 확보
세계 우주강국 도약 토대 마련
"국제사회서 더 많은 역할 할 것"
21일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자력 우주발사체를 세계에서 7번째로 보유한 국가에 진입하게 됐다.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 오르고 있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1톤급 이상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보유한 국가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남의 나라 발사체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의 발사체에 실어 우리의 땅에서 우리가 원할 때 쏘아 올릴 수 있게 됨에 따라 본격적인 우주탐사 시대를 열게 됐다. 자력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는 명실상부한 우주기술 독립 선언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상징적인 일로, 우주개발 30년 역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발사체 자력 확보는 우주기술 독립 선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1단 분리를 시작으로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3단 엔진 점화, 성능검증위성 분리, 위성모사체 분리 등 정해진 비행 시퀀스에 따라 모든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위성을 고도 700㎞ 목표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던 1차 발사의 실패를 극복하고,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 놓았다. 위성 모사체(가짜 위성)를 실고 우주로 향한 1차 발사 때와 달리 2차 발사에선 AP위성이 제작한 중량 162㎏의 성능검증위성과 KAIST, 서울대, 연세대, 조선대 등 국내 4개 대학이 개발한 큐브위성(초소형 위성) 4기가 실렸다.

누리호는 우리 기술로 설계, 제작, 시험, 발사 및 운용 등 모든 과정을 우리의 기술로 100% 완성한 중대형 우주발사체다. 총 길이 47.2m, 중량 200톤 규모로, 총 1.5톤 이상의 실용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개발됐다. 지난 2010년 3월 개발을 시작해 장장 12년 가량 총 사업비 1조9572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우주개발 사업이다.

누리호는 75톤 액체엔진 4기가 마치 한 개의 엔진으로 작동하는 1단, 75톤 액체엔진 1기의 2단, 7톤 액체엔진 1기의 3단 등으로 구성됐으며, 엔진을 러시아에 의존해 개발했던 나로호와 달리 모두 우리의 손으로 개발했다.

이처럼 발사체 기술은 국가 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분야로,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미국의 수출규제(ITAR) 등에 따라 우주발사체 기술이전이 통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자력으로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실용급 위성을 자력 발사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75톤급 액체엔진 시험설비와 엔진 클러스터링 기술, 대형 추진제 탱크 제작 기술, 독자적인 발사대 구축 기술 등을 확보함에 따라 우주강국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은 "1차 발사 때 정해진 발사 시퀀스대로 누리호가 정상 비행했기 때문에 2차 발사에서도 발사는 잘 될 것으로 확신했다"면서 "상용 위성을 처음 실고 발사된 누리호가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 모두 목표 궤도에 안착시킨 것은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에 있어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누리호 개발사업을 총괄한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고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사 결과를 잘 분석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력 우주발사체 보유국으로 국제 사회에서 우주 선진국들의 파트너로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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