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번 갱도까지 정비 움직임.. "핵실험 물리적 준비 마친 듯"

김범수 2022. 6. 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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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복구를 마친 북한이 '4번 갱도' 앞 도로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헤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북한이 풍계리 4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풍계리 3번 갱도를 복구한 데 이어 4번 갱도 주변 도로를 정비하는 움직임을 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차에 이어 8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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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놓고 의견 분분
권영세 통일 "2023년 3월 넘길 수도
리선권과 언제든 대화 용의 있어"
하이노넨 前 IAEA 사무차장
"4번 갱도 핵실험 수개월 걸릴 것"
개성공단 재가동·금강산 관광 관련
"비핵화 없인 다시 돌아가기 어려워"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 복원 작업을 벌이는 등 7차 핵실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2018년 5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4번 갱도 폭파 직전 5개국 국제기자단이 취재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복구를 마친 북한이 ‘4번 갱도’ 앞 도로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르면 이달 중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실제 핵실험을 감행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한의 핵실험 동향과 관련해 “물리적 준비는 완료된 것 같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핵실험 시기에 대해 “실제 정치적 결단을 통해 언제 강행할지는 아직 답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급작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고 내년 3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외에선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파다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헤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북한이 풍계리 4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위성 이미지는 갱도 상황에 대해 제한된 정황만 제공한다”며 “오직 현장 방문을 통해서만 필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둔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해 폐쇄했다. 하지만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핵실험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했다. 이어 풍계리 3번 갱도를 복구한 데 이어 4번 갱도 주변 도로를 정비하는 움직임을 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차에 이어 8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헤이노넨 특별연구원은 4번 갱도 복구가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 갱도에서의 핵실험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또 ‘3번 갱도에 물이 차 핵실험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갱도에는 지하수 등 물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펌프 장비로 배출이 가능해 갱도를 못 쓸 정도로 완전히 물이 차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3번 갱도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7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북한이 핵실험 감행까지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의 강력한 대응과 중국의 우려 등이 김 위원장의 주요 결정 요소라고 꼽았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도 북한이 내부 설계 등 기술적 문제,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비우호적인 여론 조성 가능성, 중국의 핵실험 만류 가능성 등이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시 대북 독자제재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이 자리에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 시기보다 우리의 대응이 더 중요하다”며 “미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와의 공조 아래 한·미 군사대응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최근 대남·대외 수장 인선과 관련해 “저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이든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통일전선부장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핵 관련 문제든, 보건 문제든 리 통전부장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말이다. 권 장관의 이날 발언은 리 부장 선임 이후 첫 공개만남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화 나누는 통일·외교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왼쪽)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편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비핵화가 안 된 상황에서 전면적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면서 “(다만) 비핵화가 안 된 상황이라도 (유엔) 제재가 풀어진다면 경제교류와 협력사업을 원론적 수준에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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