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경고에 대출금리 낮추는 은행들

강길홍 2022. 6.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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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과도한 '이자 장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시중 은행들의 금리 인하 눈치싸움이 본격화됐다.

케이뱅크가 가장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주요 은행들도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와 NH농협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발맞춰 주요 시중은행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경은 여신기획부 등 여러 부서가 협업을 해야 하는 까닭에 조율을 거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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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발언에 눈치싸움
케이뱅크 최대 연 0.41%P 낮추자
NH농협銀 등 우대금리 상향 조정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슬기기자 9904sul@dt.co.kr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과도한 '이자 장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시중 은행들의 금리 인하 눈치싸움이 본격화됐다. 케이뱅크가 가장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주요 은행들도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금감원장은 지난 20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들은 금리를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함께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을 추진 중으로, 최종안이 확정되면 실효성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금감원장의 이런 경고에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이날 고객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연 0.41%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상품은 전 고객 대상으로 금리를 연 0.35∼0.36%포인트 낮춘다. 이에 따라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4.88∼5.37%에서 연 4.53∼5.03%로 인하됐다. 이 상품은 대출을 받은 후 5년까지 고정금리로 유지되고, 이후 12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변동금리 상품도 인하된다. 금융채연동금리(6개월) 상품의 금리는 연 0.3%포인트 낮춘 연 3.50∼4.29%가 적용된다.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도 일반전세는 연 0.41%포인트, 청년전세는 연 0.32%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일반전세 금리는 연 3.03∼4.36%로, 청년전세 금리는 이날 연 2.85∼3.17%로 각각 낮아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연 7%를 넘기고, 연내 연 8%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커지는 주택 관련 대출 이자로 인한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 한도는 기존 최고 연 1.0%에서 연 1.1%로 상향된다. 우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케이뱅크와 NH농협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발맞춰 주요 시중은행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내부적인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리은행이 최고 연 3.20%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한 것도 금융당국의 예대마진 지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은행장 간담회 직후 예·적금 금리를 최대 연 0.40%포인트 인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경은 여신기획부 등 여러 부서가 협업을 해야 하는 까닭에 조율을 거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현·강길홍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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