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헤이룽장 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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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부와 러시아 극동 남부 경계에 세계에서 8번째로 긴 강이 흐른다.
중국에서는 헤이룽장(흑룡강), 러시아에선 아무르강으로 불린다.
러시아 제정 말기 작곡된 관현악곡에 가사를 붙인 '아무르강의 물결'이다.
헤이룽장은 근대 이후 중국과 러시아 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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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강을 찬미한 러시아 가곡도 있다. 러시아 제정 말기 작곡된 관현악곡에 가사를 붙인 '아무르강의 물결'이다. "유유히 아무르는 그 물결을 실어나르네. 시베리아의 바람이 그들에 노래를 불러주네." 민요풍 곡은 극동의 오지, 변방의 서러움까지 배어 있다. 중국에선 헤이룽장 일대를 백산흑수(白山黑水)로 칭송했다. 발해, 요나라, 금나라, 청나라가 여기서 위세를 떨쳤다.
헤이룽장은 근대 이후 중국과 러시아 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19세기 아편전쟁 당시 중재를 섰던 러시아는 그 대가로 태평양으로 나갈 수 있는 연해주를 확보했다. 헤이룽장이 중·러 국경선이 된 것은 이때부터다. 냉전 시절엔 여기서 양국이 충돌해 전면전 코앞까지 갔다. 국경의 군인들 패싸움이 총싸움으로 번져 장갑차, 탱크까지 출동했다.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그 후 중국은 미국에 문을 열었다.
헤이룽장을 낀 양국 도시를 잇는 '헤이룽장 대교'가 이달 정식 개통했다. 러시아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헤이허를 연결한 1.2㎞ 길이 자동차전용 다리다. 이 강에 차량이 오가는 다리가 놓인 것은 처음이다. 개통 첫날 중국은 전자제품과 타이어, 러시아는 콩기름과 목재를 보냈다. 최근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화상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러 무역 규모가 몇 달 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후 수출이 막힌 러시아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들인 나라가 중국이다. 헤이룽장이 중·러 우정의 무대로 거듭날 것 같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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