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故김지하 시인 49재 추모문화제 열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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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타계한 故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의 문학적 발자취를 기리고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인의 49재를 맞아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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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발표 시 8편 공개 예정.."김지하 올바르게 평가할 때"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지난달 타계한 故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의 문학적 발자취를 기리고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인의 49재를 맞아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사회를 맡고,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황석영 작가 등이 참석한다. 일본 문예지 '우미' 편집장으로 1970년대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던 김지하 시인의 구명 운동을 펼친 미야타 마리에 여사를 포함해 일본 지인들도 자리한다.
추모문화제에서는 남녘땅살풀이 등 제의 의례를 시작으로 고인의 민주화운동, 생명운동, 민중문화운동 등 삶의 궤적을 소개하는 이야기마당, 추모시 낭독, 노래와 춤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야기마당에선 황석영 작가와 도올 김용옥 선생이 고인과의 일화를 소개한다. 또 염무웅 문학평론가, 최열 환경운동가 등이 각각 고인의 시 세계와 생명 운동에 관해 설명한다.
고인의 미발표 시들도 공개될 예정이다. 시는 '교감', '헌화', '열리리', '심화(心火)', '사랑은 공경', '처용', '살아라', '하늘세계' 총 8편으로 1999년에 임진택 명창에게 약속했던 희곡 극본을 완성하지 못하자 극본 대신 준 작품들이다.
위원회 상임추진위원장을 맡은 이부영 이사장은 "김지하 시인과 함께 한반도의 해방과 민주, 생명 평화를 꿈꿨던 분들은 부디 그의 명복을 빌어달라"며 "가슴의 응어리가 있다면 푸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김지하 시인이 후반부에 보여주고 있는 여러 행태는 병리적인 것이 많이 있는데 살아있는 동안엔 그 이야기를 하기가 참 힘들었다"며 "지금은 세상을 떠났으니까 좀 더 객관적으로 해서 김지하를 올바로 평가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나"며 말년의 행보에 관해 설명했다.
군부 정권 아래에서 투옥 생활이 길어지며 고인의 심신이 쇠약해졌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이부영 이사장은 "면회도 안 되고 책도 안 넣어주고 운동도 바깥에서 시키지 않고 이런 징역이라는 게 없다"며 "정신병자가 안 되면 이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해를 받는 것 때문에 제대로 평가도 못 했다"며 1주기에는 고인을 연구하는 학술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지하 시인은 1966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70년대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을 포함해 당시 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저항시를 연이어 발표해 옥고를 겪었으며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데 몰두했고 1986년 '애린'을 기점으로 한국의 전통 사상과 철학, 생명 사상을 아우른 시들을 발표했다. 분신정국으로 논란이 일었던 1991년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란 칼럼을 기고해 진보 진영의 비판을 받았으며 이후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렸다.
시인은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 생명학'을 끝으로 절필을 선언했으며 지난달 8일 81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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