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클럽' 들어간 한국, 민간 우주 개발도 박차
누리호 고도화 산업 시 체계 종합 기업 참가하며 민간 가속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의 설계와 조립, 발사에 이르는 모든 과정 속에는 국내 기업들의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의 개발에는 총 300여개 기업이 참여해 독자 개발에 필요한 핵심 개발과 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주력 참여기업으로 꼽이는 30여개 기업에서만 약 500명의 인력이 개발에 참여했다. 발사체와 시험설비, 발사대 부품 제작과 조립 등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약 80%에 해당하는 1조5000억원이 참여기업에 투입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 기업의 우주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누리호 개발 초기부터 산·연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하고 기술이전을 지원해 왔다.
발사체 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KAI)는 300여 개 기업이 제작한 부품을 토대로 발사체를 완성했다. 누리호 1단의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를 제작한 것도 KAI다. 누리호는 극저온의 액체 헬륨 산화제와 케로신(등유)을 섞어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탱크가 가벼워야 할 뿐만 아니라 초당 1t이 빠져 나가는 압력 환경에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누리호 체계 총조립 과정에는 총 24명의 KAI 엔지니어가 참여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2차 발사를 준비해왔다.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체 로켓 엔진 공장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차 발사와 마찬가지로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인 75t급 액체엔진 제작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75t급 엔진과 7t급 엔진의 연소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설비도 직접 만들었다. 현재까지 75t급 엔진 34기와 7t급 엔진 12기가 시험을 거쳤다. 네오스펙, 삼양화학, 하이록코리아 등도 엔진 개발에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측은 이미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될 엔진까지도 모두 제작을 완료했다.
누리호 연소 시험과 유지·보수는 현대로템이 진행했고 누리호가 발사되는 12층, 48m 높이의 지상 발사대 '엄빌리칼 타워'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했다. 3000도 이상 화염을 견뎌야 하는 1단 연소기 제작은 비츠로넥스텍이 맡았다.
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체를 제작한 두원중공업, 터보펌프 제작을 맡은 에스엔에이치, 추진제 탱크 유지하는 헬륨 고압탱크 공급하는 이노컴, 누리호 동체를 제작한 한국화이바 등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들도 누리호 사업에 함께 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2차 발사의 성공으로 내년부터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하는 고도화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발사체분야의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한다. 항우연 측은 "연내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하기위한 작업이 완료되면 내년 3호기 발사부터 본격적인 민간 기술 이전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우주개발사업에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우주 분야 민간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앞으로는 민간 기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개발 사업에 단순 참여했던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우주개발사업에 기업의 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계약 방식을 통해 우주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우주기술은 우주신기술로 지정된다. 개정안은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공 우주개발 사업을 할 때 우주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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