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오히려 中 반도체 산업 초고속 성장 가져와"

김윤지 2022. 6. 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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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IT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초고속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 세계 반도체 20개 기업 중 19개가 중국 팹리스 기업 쑤저우궈신,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한우지 등 중국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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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초고속 성장 반도체社, 대부분 中기업"
지난해 中기반 반도체 업체 총 매출, 18% 늘어
美제재에 자급자족 늘어, 반도체 부족도 호재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중국 IT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초고속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 세계 반도체 20개 기업 중 19개가 중국 팹리스 기업 쑤저우궈신,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한우지 등 중국 기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은 8개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설계, 프로세서, 장비 공급업체 등의 매출이 해당 기간 몇 배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부한미전자는 보안 감시장비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힘입어 해당 기간 수익이 37% 늘었고, 전자설계자동화(EDA) 툴업체 가이룬전자 또한 첨단 기술 개발로 매출이 2배 급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중국 기반 반도체 제조·설계 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늘어난 1조위안(약 193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은 2020년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SMIC와 감시 카메라 제조업체 항저우 하이캉웨이스(하이크비전) 등에 대한 미국 기술 판매를 제한했다. 중국 IT 기업의 성장 억제를 취지로 하는 미국의 제재이나, 그 여파로 중국 정부는 반도체 생산과 공급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결과적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기술 강국이란 목표 아래 반도체 분야 선두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미국 제재에 맞서 ‘바이 차이나’ 전략을 추진한 결과”라면서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중국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해 인기 있는 특정 제품은 정상 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의 펠릭스 리 연구원은 “코로나19 봉쇄로 중국 내부에서 공급망 ‘자급자족’ 움직임이 나타났다”면서 “봉쇄가 이어지면서 수입 부품을 사용하던 업체들도 원활한 공급을 위해 자국 제품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입지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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