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반년 만에 4분의 1 증발..올 들어 25% 빠졌다

김효선 기자 2022. 6. 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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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고꾸라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에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미디어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종목이 다수 포함돼있다"면서 "지난해 11월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로 올해부터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지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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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지수가 하락한 건 6년 만
고밸류에이션 업종 많아 낙폭 커
"낙폭 크면서 성장성 있는 종목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고꾸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코스닥지수는 25% 하락하며 2년 전으로 돌아갔다.

그래픽=이은현

20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0% 밀린 769.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0년7월8일(765.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개장날(1월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6개월 동안 25.54% 급락했다. 해당 기간 코스닥 상장 시가총액은 448조원에서 341조원으로 반 년 만에 4분의 1이 증발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코스닥지수가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2016년 개장날부터 그해 6월30일까지 코스닥지수는 1% 하락했다.

그 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상반기에 코스닥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스닥지수가 6.35% 올랐으며, 2020년 같은 기간에는 10.17% 상승했다. 2019년(+2.20%)과 2018년(+2.48%), 2017년(+5.95%)에도 모두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75bp(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자, 신흥국인 우리 증시에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조5350억원, 1조6687억원을 팔아치웠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에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미디어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종목이 다수 포함돼있다”면서 “지난해 11월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로 올해부터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지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서 코스닥에 속한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부진을 겪은 것도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코스닥지수의 약세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낙폭이 크고 성장성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는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진정될 것”이라며 “단기 낙폭이 컸던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업종의 회복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한 강력한 긴축 조치를 취할 것으로 밝혔으나 글로벌 자산 하락을 단기간에 되돌릴만한 호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일단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에너지난에 대한 공급망 문제 완화, 이어지는 근원 PCE를 통해 지속적으로 물가가 진정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지수들이 저점을 갱신하고 있어 가격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특별히 반등할 이유도 없다”면서 “밸류에이션과 경제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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