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권영진 대구시장 "전임 시장 사업 재검토는 당연한 것"

박원수 기자 2022. 6. 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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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1일 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일부 사업을 재검토하려는 것과 관련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임자로서는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권영진 시장은 21일 민선7기 이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권 시장은 홍준표 당선인이 전임 시장이 추진하려던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사업 재검토가 시정중단이나 단절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후임 당선인이 전임자의 사업을 면밀하게 재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선의 권 시장은 3선 도전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시장은 홍 당선인이 대구 취수원의 구미 취수장 이전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 “대구 취수원의 구미 취수원으로의 이전과 같이 식수문제 해결과 같은 절박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 줬으면 한다”며 “홍 당선인이 제시한 맑고 깨끗한 댐물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라고 했다.

대구시의 취수원은 현재 낙동강의 구미 하류인 매곡·문산취수장이다. 그러나 낙동강물이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구미를 거쳐 오기 때문에 페놀사태 등 여러 번 수돗물 오염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가 30여년의 노력 끝에 지난 4월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협약을 체결해 대구의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겨 공동으로 사용하자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홍준표 당선인은 ‘맑은물 하이웨이’라는 명칭의 공약을 제시한바 있다. 이는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대신 안동댐과 임하댐에서 물을 끌어와 취수원을 확보하자는 내용이다.

또 권 시장은 대구제2의료원 설립과 관련해서도 “시민들의 뜻을 잘 살피고 취약한 공공의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고심한다면 박수를 쳐줄 것”이라고도 했다.

대구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구의료원의 기능을 보강할 제2의료원 설립을 추진 중에 있으나 항간에는 홍준표 당선인이 제2의료원 설립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퇴임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야당 시장 5년, 코로나 기간 2년반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이제는 재충전해야 할 시간이 왔다”면서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장남인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마냥 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대구에서 젊은이들의 멘토도 하고, 강의도 하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대구를 혁신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고 시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시작한 지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쉽지만은 않았지만 한결 같은 열망으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오신 위대한 시민 여러분이 계셔서 힘들지만 꿋꿋이 소명을 다할 수 있었다”고 이임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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