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기록물' 전시 첫날..전국서 시민 발길 이어져
“약 3주간의 공사를 마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주요 기록물 100여점을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19대 대통령 기록물 공개 전시 첫날인 21일 오전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김양희 기록관 전시팀장이 기록관을 찾은 시민 등을 대상으로 19대 대통령 전시물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했다.
전시 첫날이었지만, 기록관에는 세종과 인근 지역 등에서 온 학생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 팀장은 “대통령기록관은 19대 대통령 주요 기록물 이관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3주간 공사가 진행돼 운영이 잠시 중단됐었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록물에 대한 전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층 기록물은 ‘대통령의 상징’, 2층 기록물은 ‘대통령의 선물’, 3층 기록물은 ‘대통령의 공간’, 4층 기록물은 ‘대통령의 역할’ 등의 이름을 각각 달고 관람객을 맞았다.
1층에는 19대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의 핵심 단어를 이용해 대통령의 얼굴을 8장의 유리로 재현한 문자그림(텍스트아트) 조형물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2층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물한 ‘청동 올리브 가지’ 등 문재인 전 대통령이 외교활동을 하면서 세계 각국 정상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 40여점이 진열됐다.
3층에는 19대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소개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복제본)와 문 전 대통령의 19대 임기 첫날 제1호 업무지시이자 첫 결재문서인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 문서 등이 전시됐다.
4층에는 남북정상회담 선언문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명록 등 평화통일 관련 기록물이 전시돼 있었다. 또 19대 대통령 당선증과 취임 선서문, 취임기념 우표원도 등의 기록물도 살펴볼 수 있었다.
때마침 전주동북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견학을 하러 와 있었다.
우상훈 동북초 교사는 “기록관 견학이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됐다”면서 “오전 8시30분쯤 출발해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길이었지만, 소중한 전시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기록관 관람을 마친 동북초 6학년 김정민군은 “그동안 대통령 역사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않았는데, 직접 설명을 듣고 눈으로 볼 수 있어 신기했다”면서 “12·12사태로 인해 대통령 직선제가 간선제로 전환됐다는 내용의 전시물을 볼 때에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하와이에서 귀국해 기록관을 찾은 A씨는 “친구 부부와 함께 4명이 기록관을 방문했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록물이 최초로 공개된다고 해 기록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기록관을 찾은 시민 B씨는 “기록관 공사가 끝나 재개장한다는 소식을 우연찮게 들었다”며 “오늘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록물도 전시된다고 해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일반 전시 관람이 아닌 견학·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록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월요일, 법정공휴일(어린이날 개관) 등에는 휴관하고, 관람료는 무료다.
한편,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유족은 지난달 25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된 서면 보고 내용과 청와대의 대응 지시 등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장을 상대로 대통령지정기록물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바 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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