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쇼크] 곡물가격 급등에 물가 '빨간불'..애그플레이션 위기 현실화

박은경 2022. 6. 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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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도 어려워..식량가격 쉽게 꺾이지 않을 것"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곡물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오르는 일명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물가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물가가 정점에 오르지 않아 어디까지 치솟을지 예측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6월(5.6%) 이후 14년 만에 5%대를 기록했다. 1~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3%로 14년 만에 4%대를 유지했다. 외식물가의 경우 7.4%로 1998년 3월(7.6%)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형마트(홈플러스) 자료사진 밀가루 코너 [사진=아이뉴스24 DB]

물가가 빨간불을 켠 건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애그플레이션이란 국제식량가격 상승으로 국내 식료품 및 외식물가가 광범위하게 오르는 것을 말한다.

실제 국제식량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최근의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57.4%로 전년동월대비 22.8% 급등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20일 현재의 식량수급 상황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로 규정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식량 위기에 따른 영향을 받는 이유는 곡물 자급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다.

즉 곡물 소비량의 8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전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하면 수입물가가 올라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물가가 급등하면 경제적 부담이 커지며 소비가 줄어들며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진다.

아울러 곡물 가격 상승은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도 크다. 곡물가격이 영향을 미치는 물가 품목은 80개로, 가공 식품 등 구입 빈도가 높은 생활물가상품이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일반인의 미래 물가상승률에 대한 심리 지표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강현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국제식량가격 상승은 국내 식료품(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과 애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물가오름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재료비 등이 인상 되며 제품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만큼 올해 하반기 중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 했다.

문제는 곡물가격 외에도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대내외 요인이 많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며 곡물가격이 큰 폭으로 뛰게 되면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도 물가 정점을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미국도 2분기 이후 물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변동세가 커진 만큼 물가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며 (물가관리가) 최악의 상황에 왔다"고 진단했다.

전문가 또한 곡물가격은 생활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만큼 물가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영학과 교수는 "곡물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요인은 7% 정도이나, 생활에 밀접한 품목이 많이 피부로 느끼는 자극이 크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 또한 물가안정 위주의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해외발 공급 충격의 장기화와 국제식량가격은 쉽게 꺾이지 않아 애그플레이션은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가 상승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중심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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