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발주 늘어나며 조선株도 훈풍

한영준 2022. 6. 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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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조선주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주가도 저평가됐다"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1900원(9.09%) 급등한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폭락했던 이달에도 2만원 선을 지켜냈고 이날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 달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국내 '빅3 조선사'로 묶이는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도 코스피 오름세를 훌쩍 뛰어넘는 주가 상승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전일 대비 360원(6.46%) 오른 593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전날보다 3200원(3.62%) 오른 9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5.99%), 현대미포조선(2.84%)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조선사의 주가는 LNG선 수요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고사양 선박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5월까지 수주한 LNG운반선은 1척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18척을 수주했다. 전체 수주 금액을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누적 대형 LNG선 수주량은 71척으로 추정돼, 전 세계 LNG선 수주량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조선 5사는 목표의 55%를 달성했고 카타르와 페트로나스의 LNG선 수주와 다수의 컨테이너 발주 의향이 계속되고 있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며 “선박 배출 탄소량 감축 목표가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선박들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사양 선박 발주 확대되고 선박의 평균 수주 단가가 상승하면서, 기술력을 보유한 대형 조선사들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5월까지 발주된 선박들의 척당 수주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고, 한국의 조선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5%에서 올해 5월 기준 45%까지 오른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봐도 조선주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증권사에서 전망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의 목표주가는 각각 2만9600원, 7230원, 12만2857원으로 현재 주가와 차이가 큰 편이다.

최광식 연구원은 "수주와 실적 반영이 2~3년 시간 차를 두는 조선업 특성 상, 올해 실적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오는 2024~25년 실적이 빠르게 뛰어오를 것"이라며 "현재의 주가도 저평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사들의 강세에 LNG 운반선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LNG선에 보냉재를 생산하는 동성화인텍은 전일 대비 1400원(13.59%) 급등한 1만1700원에, 한국카본도 같은 기간 1100원(8.40%) 오른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SD엔진(8.08%), 세진중공업(6.16%), 성광벤드(5.88%), 인화정공(5.76%), 태광(5.26%) 등도 이날 5%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영수 연구원은 "최근 선박 연료유 가격 급등과, 환경규제 강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연비가 우수한 한국산 선박에 대한 수혜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대형 조선소들 외에 선박 연비 개선, 환경 규제 관련 설비를 제조하는 업체들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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