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스타' 그라이너 둘러싼 미·러 대치.."인질 아닌 범법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미국)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 국면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자국 시민인 그라이너를 부당하게 구금했다는 미국 국무부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쏟아내면서도 그라이너의 구금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직접 규탄하는 일은 삼갔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미국)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 국면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 MSNBC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라이너는 인질이 아니다"라며 "그는 러시아 법을 어겼고 현재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자국 시민인 그라이너를 부당하게 구금했다는 미국 국무부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올림픽 금메달 2관왕인 그라이너는 오프시즌에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뛰었다.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후 모스크바공항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마약 밀수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를 하다 적발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법원은 재판을 앞둔 그라이너의 구금 기간을 거듭 연장해왔다.
올해 2월 17일 체포된 그라이너의 구속 기간은 4개월을 넘겼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쏟아내면서도 그라이너의 구금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직접 규탄하는 일은 삼갔었다.
그러는 동안 미 당국은 이 사건을 '부당한 억류'로는 분류하지 않고 그라이너와 영사관 접촉에 초점을 뒀다.
그러나 지난달 초 미 국무부는 처음으로 그라이너가 부당하게 억류됐다고 러시아를 비판하며 석방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부당 억류' 결론에 따라 사건은 국무부 내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실로 이관됐다.
이 부서는 다른 나라에 부당하게 억류된 것으로 분류된 인질들과 미국인들의 석방 협상을 다루는 곳이다.
러시아는 이런 미 정부의 태도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라이너의 구금 기간을 더 늘렸다.
지난 14일 러시아 수사기관이 7월 2일까지 18일간 그라이너를 추가 구금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라이너의 귀환이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비보도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동성 부인인 셰럴 그라이너는 러시아 당국에 지난 18일 그리너와 통화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성사됐다면 구금 후 4개월 만에 첫 부부간 통화였다.
그러나 셰럴은 당일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셰럴은 처음에 러시아 당국이 말을 바꿨을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지난 20일 그라이너의 변호인은 셰럴에게 러시아가 아니라 미 국무부 쪽에 착오가 있었던 것이라고 전해왔다.
변호인은 통화를 허락받은 그라이너가 셰럴과 연결해줄 미 대사관에 몇 시간 동안 11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대사관이 한 통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 간 통화가 예정됐는데도 토요일이라고 대사관 직원들이 한 명도 근무하지 않았던 탓에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중간 절차상 착오로 두 사람이 통화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셰럴은 AP통신에 "매우 심란했고, 상처를 입었다"며 "지금은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착오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근무 시간이 아니라고 토요일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라이너를 돌려받기 위한 협상을 잘 이끌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하고 지적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북한군, 죽기살기 드론 대처…"1명 생미끼 삼고 2명이 사격" | 연합뉴스
- 시내버스서 생후 10개월 영아에 휴대전화 던진 20대 구속 | 연합뉴스
- 죽은 새끼 보름 넘게 업고 다녔던 범고래, 새 아기 또 얻어 | 연합뉴스
- 하와이 착륙한 여객기 랜딩기어에서 시신 발견 | 연합뉴스
- '선배는 하늘·무조건 복종'…판결문에 나온 폭력조직 행동강령 | 연합뉴스
- 성탄절에 10대가 일면식 없는 또래 여성에 흉기 휘둘러 살해(종합) | 연합뉴스
- '원인불명' 치킨집 화재…알고 보니 튀김찌꺼기에서 자연발화(종합) | 연합뉴스
- 계속되는 가자의 비극…생후 3주 아기 성탄절 추위에 숨져 | 연합뉴스
- '천년 세월 간직'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1천317년으로 밝혀져 | 연합뉴스
- 아산서 아내가 남편·시어머니에게 흉기 휘둘러…살인미수 검거(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