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쌈 해봤어?" 예산 삼베길쌈마을 체험 행사

송인걸 2022. 6. 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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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는 삼베길쌈마을로 유명하다.

해마다 이 마을은 대마(삼)를 수확하는 6월 마지막 주에 삼베를 짜는 체험행사를 연다.

충남 예산군농업기술센터와 신흥리 삼베길쌈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정경순)는 오는 25일부터 나흘 동안 이 마을 전통체험관 일원에서 삼베길쌈 전통문화체험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전달수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 마을의 삼베길쌈 체험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잊혀져 가는 전통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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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에 열린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삼베길쌈축제에서 한 어린이가 마을주민의 지도를 받아 베틀짜기를 하고 있다.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제공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는 삼베길쌈마을로 유명하다. 해마다 이 마을은 대마(삼)를 수확하는 6월 마지막 주에 삼베를 짜는 체험행사를 연다.

충남 예산군농업기술센터와 신흥리 삼베길쌈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정경순)는 오는 25일부터 나흘 동안 이 마을 전통체험관 일원에서 삼베길쌈 전통문화체험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25일은 삼굿체험·삼베패션쇼·삼 껍질 벗기기 체험·공연 등이 펼쳐지고 26~28일은 삼나무 문패만들기·전통문화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베틀짜기 체험은 행사 기간 내내 할 수 있다.

삼베포를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다. 대마밭에서 대마를 수확해 솥에 올려 수증기로 쪄낸 뒤 속대와 껍질을 벗겨 말린다. 이를 잘게 쪼개고 침을 발라 돌돌 굴려 이으면 삼베실이 된다. 삼베실을 베틀에 걸어 가로(씨줄)·세로(날줄)로 짜면 삼베포가 된다.

이 마을은 20여년 전만 해도 집집이 삼베길쌈을 했다. 15년째 여는 이 행사는 애초에는 삼베를 짜는 마을을 알리려고 시작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길쌈을 하던 주민들의 기력이 예전 같지 않아 지금은 사라지는 삼베길쌈을 알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마을 주민들은 “예전에는 무릎 등 다리를 이용해 비벼 다리가 멍들고, 이로 잘게 쪼개 삼베실을 만들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고 회고한다. 김동준(67) 이장은 “여름 장마철이면 대마를 찌는 구수한 냄새가 가시지 않고 밤에도 베 짜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며 “우리 마을 삼베는 모시같이 촘촘하고 깨끗해 상품으로 비싸게 팔렸는데 지금은 신흥리 삼베로 지은 옷도 보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전달수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 마을의 삼베길쌈 체험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잊혀져 가는 전통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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