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물가 공포에..한은, 다음달 '빅스텝'으로 한걸음 더

류난영 2022. 6. 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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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창용 "물가 꺾일 때 까지 통화정책 물가중심으로 운영"
이창용 "올해 물가 4.7% 넘어설 수도"

[서울=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세가 꺾일 때 까지 통화정책을 물가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5월 전망치 경로를 벗어나 2008년 수준인 4.7%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한은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 의존) 하게, 유연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와 같이 물가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상단 기준으로 우리와 금리가 같아졌다. 한은이 다음달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미국이 한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경우 7월 한미 금리가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은도 다음 달 1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빅스텝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물가가 올라갔을 때 그것이 우리 경기나 환율에 주는 영향, 가계의 이자 부담 비용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을 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상의해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물가가) 이 숫자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보다는 지금처럼 물가 오름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이 추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꺾일 때까지는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포워드 가이던스"라며 "다만 그 양과 속도에 대해서는 주변에 여러 가지 나오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함께 적절히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다음 달 빅스텝 단행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은도 올해 물가에 대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인 4.7%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5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연간 물가를 4.5%로 전망하면서, 하반기 원유도입단를 103달러로 전제했으나 5월 원유도입단가와 6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이미 110달러 중반 수준을 기록했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7월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서고 8월, 10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안정 목표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 속도가 안정될 때까지 물가에 더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7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신호를 주는 것을 꺼렸지만 6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선제적 인상을 강조해 온 점을 감안할 때 빅스텝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여건이 5월 금통위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평가와 다음 금통위까지 남은 3주간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은 6월 물가가 서프라이즈일 경우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빅스텝이 불가피하다면 미국처럼 7월 금통위 직전 어떠한 경로로든 시장과 소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빅스텝을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7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도 이미 빅스텝 가능성을 선반영 해 움직이고 있고, 유가가 다시 배럴당 120 달러선으로 오르고 환율도 오르고 있어 6월 물가가 6%대가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빅스텝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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