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 깨면 그는 영웅이 된다
낙태제한법 폐지 위기 몰리자 대법원에 상고
"여성들, 이제 경력과 육아 사이 '선택' 불필요"
트럼프 열렬 지지.. '反페미니즘' 비난 받기도
피치는 1961년 11월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나 미시시피 주립대를 졸업했다. 학부 전공은 경영학이었으나 이후 로스쿨을 다녀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공화당원인 그는 미시시피 주의회 자문역, 주정부 법무장관 보좌관 등으로 정치 분야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1년 주정부 재무장관이 되며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피치는 재무장관으로 일하며 여성과 남성의 업무량이 동일하면 임금도 동일하게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 입법을 추진했다. 오늘날 그를 비난하는 낙태권 옹호론자들이 규정하듯 ‘반(反)페미니스트’나 ‘여성 차별주의자’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7년 동안 재무장관으로 일하고 2018년 법무장관으로 옮긴 피치는 본격적으로 낙태 관련 사안을 다루게 된다. 보수 색채가 짙은 미시시피주는 정부와 의회가 힘을 합쳐 그해 낙태제한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임신 15주 이후로는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라 사실상 여성의 낙태권을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장 낙태권 옹호론자들이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주법원의 1·2심에선 모두 주정부가 졌다.
이때 법무장관 피치가 중요한 아이디어를 냈다. 주법원의 판결 이유는 “해당 법률이 여성의 낙태권을 폭넓게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이에 피치는 ‘로 대 웨이드’ 판례 자체가 헌법 위반이라며 사건을 연방대법원으로 가져갔다.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며 보수 대 진보가 6 대 3인 보수 절대우위 구도로 재편된 대법원은 조만간 이 사건 판결을 선고한다. 이미 ‘로 대 웨이드’ 판례가 위헌이란 내용의 판결문 다수의견 초안이 공개된 점에서 보듯 미시시피 주정부의 승소 가능성이 무척 높은 상황이다.
진보 진영에선 피치가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란 점을 문제삼는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던 2016년 미시시피주에 유세를 하러 왔을 때 바로 곁에 있는 장면이 사진으로 찍혀 보도된 바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한테 진 트럼프가 승복을 거부하고 대선 결과 번복을 꾀하며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렸을 때 거기에 합류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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