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꼭 성공하기를"..누리호 2차 발사 현장서 수천명 시민들 응원

고귀한 기자 2022. 6. 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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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를 2시간여 앞둔 21일 오후 2시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 전망대에서 아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누리호 발사 성공을 염원하고 있다.

“이번엔 힘차게 날아오르길…”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Ⅱ) 발사를 2시간여 앞둔 21일 오후 2시,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 전망대에는 우주시대 개막이란 역사적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비록 바다 건너 15㎞ 떨어진 ‘콩알’만한 발사대를 바라보는 게 전부지만, 이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망원경과 룸 렌즈 카메라 등을 정비하며 발사의 순간만을 차분히 기다렸다.

전망대는 코로나19 감염 등 안전상의 우려로 인원이 100여명으로 제한된 탓에 대부분 시민들은 시원한 내부 입실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입실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막아서는 고흥군청 직원들의 실랑이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이 때문에 상당수 시민들은 전망대 건물를 빙둘러 그늘진 나무 등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 일찍부터 찜해둔 시민들은 돗자리와 텐트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직장인 박병민씨(42·대구)는 “우주시대 개막이란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 두 아들과 아침 일찍부터 이곳을 찾았다”며 “비록 전망대에는 입장하지 못했지만, 하늘이 너무 화창해 누리호가 날아오르는 여기서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황혜숙(62·여·목포)는 “이번엔 반드시 성공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어 지인들을 설득해 함께 전망대를 찾았다”며 “우주로 힘차게 날아오를 누리호를 보면서 가족들의 건강을 빌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망대는 누리호 발사 1시간 30분 전인 2시30분 전면 폐쇄됐다. 안에 있던 시민들은 모두는 건물 밖으로 나와 야외에서 누리호 발사 순간을 지켜보려고 대기하고 있다.

전망대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전날부터 밤을 샌듯 거대한 캠핑카도 한켠에 여럿 보였고, 무더운 날씨를 이기지 못해 차량 문을 활짝 열고 잠을 청하는 시민들도 목격됐다.

누리호 성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전망대에 마련된 250여대 주차면(상층 150대·하층 100대 등 250대)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모두 들어찼다.

군청 관계자들은 이날 약 3000여명이 전망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대와 함께 누리호를 볼 수 있는 명소로 꼽히는 남열해수욕장 모래사장에도 가족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들 대부분도 곳곳에 마련된 그늘에 자리를 잡고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잠정)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11년여간 2조원을 들여 개발된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 10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또 7번째로 실용급(1t 이상)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강국이 된다.

발사 장면은 유튜브와 네이버 등에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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