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해임된 전북도체육회 본부장 "나도 회장에게 갑질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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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에 대한 폭언·폭행 행위로 해임된 전북도체육회 간부가 본인 역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승민 전 전북도체육회 본부장은 21일 전북도체육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장과 사무처장은 직권을 남용해 직원들이 스포츠윤리센터 등에 민원을 넣도록 종용하고, 언론에 제보하도록 했다"며 "이는 체육회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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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부하직원에 대한 폭언·폭행 행위로 해임된 전북도체육회 간부가 본인 역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승민 전 전북도체육회 본부장은 21일 전북도체육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장과 사무처장은 직권을 남용해 직원들이 스포츠윤리센터 등에 민원을 넣도록 종용하고, 언론에 제보하도록 했다"며 "이는 체육회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본인이)직무정지 된 4개월여 감사 기간에 직원들과 대화와 식사도 못하게 했다"면서 "이로 인해 명예와 자존감이 떨어졌으며,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병 치료를 받는 등 정신적·신체적으로 피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본부장은 자신이 갑질을 한 직원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직원 폭력건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저에게 갑질당한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이와 관련해 신준섭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도 입장을 밝혔다.
신 사무처장은 "먼저 체육회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김 전 본부장과 직원들의 거리를 두게 한 것은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체육회에 몸담고 근무한 직원에 대해 징계를 내리는 상황이 오게 돼 안타깝지만 최종적으로 해임 결정했다"며 "감사와 인사위원회를 거치는 동안 적법한 절차를 지켜 진행했으며,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깨끗하고 공정한 체육회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하직원들에 대한 김승민 전 본부장의 폭언·폭행은 지난해 12월 전북체육회에서 진행한 특별감사에서 불거졌다.
당시 체육회는 직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수조사에서 김 전 본부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 등 직장 내 갑질을 한 정황을 파악했다. 또 업무추진비 부정지출, 상사 지시사항 불이행 등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북체육회는 4월 김 전 본부장을 파면 조치했으며, 수차례 인사위원회를 거쳐 지난 6월15일 해임 결정했다.
직원 폭행과 관련해 고발을 당한 김 전 본부장은 약식기소돼 벌금 50만원을 처분받았다. 김 본부장은 정식재판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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