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뒤이은 조동현 감독 "큰 책임감 느낀다"

최창환 2022. 6. 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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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조동현 감독이 ‘만수’ 유재학 감독의 뒤를 이어 명가를 이끈다. 현대모비스의 6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1-2022시즌을 끝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유재학 감독이 총감독으로 한 걸음 물러서게 된 것. “선수 육성보단 차기 감독, 코칭스태프 육성과 지원을 하는 것이 구단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게 유재학 감독의 입장이었다. 유재학 감독의 뒤를 이어 조동현 수석코치가 감독을 맡게 됐다. 수석코치는 양동근 코치가 맡는다.

조동현 감독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리그 출장을 다녀온 직후 유재학 총감독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었다. “감독님이 개인일정으로 미국에 가시기 전 부르시더니 이제 일선에서 해보라고 하셨다. 도와주겠다고 하셨는데 자세한 내막은 몰랐다. 출장 다녀온 직후 팀에 보고하던 시기여서 당황스러웠다.” 조동현 감독의 말이다.

현대모비스는 KBL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원년시즌 포함 총 7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KBL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도 달성했다. 유재학 총감독의 지분을 빼놓을 수 없다. 유재학 총감독은 2004년 감독으로 임명돼 18시즌 동안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각각 6차례 안긴 명장이었다.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 시절 전적까지 포함하면 정규리그에서 통산 724승 533패를 기록했다.

조동현 감독으로선 책임감이 막중할 터. 조동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완성체는 아니지만 2~3년 후면 빛을 발할 수 있을 거란 설렘도 있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 큰 것 같다. 좋은 팀이기 때문에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마음이 더 앞선다”라고 말했다.

조동현 감독은 이어 “조직력은 유 감독님이 워낙 잘 만들어놓으셨다. 현대모비스의 장점은 계속 가져가면서 지난 시즌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는 쪽으로 오프시즌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기록적인 면을 봤을 때는 슛 성공률(야투율 52.6%, 5위)이 떨어졌다. 속공도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이 건재하고,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이우석을 비롯해 가능성을 지닌 신예도 많은 팀이다. 조동현 감독은 이에 대해 “신예들이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도 노력을 해야 한다. ‘99즈’ 뿐만 아니라 새롭게 온 선수들도 많다. (함)지훈이 빼면 모두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선수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지난 시즌에 외국선수로 인해 힘들었기 때문에 계속 살펴보고 있지만, 아무래도 서머리그까지 봐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조동현 감독이 감독으로 맡은 2번째 팀이기도 하다. 조동현 감독은 2015년 부산 KT(현 수원 KT)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3시즌 동안 51승 111패에 그친 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현대모비스 코치로 돌아와 다시 유재학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작전타임에서 주도적으로 작전을 지시하기도 했다.

조동현 감독은 KT 감독 시절에 대해 “아직 준비가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 경험도 부족했다. 개인적으로 힘든 과정이었지만 성장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KT 구단에 미안하고, KT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KBL 사상 최초로 형제가 감독으로 대결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됐다. 조동현 감독에 앞서 쌍둥이 형 조상현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은역시 창원 LG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바 있다.

조동현 감독은 이에 대해 “형에게서 축하문자는 받았다. 외부에서는 이슈라고 볼 수 있겠지만, 감독은 재미로 있는 자리가 아니다. 현역 때도 코트에서는 선수 대 선수로 붙었다. 이제는 감독이 아니라 팀 대 팀으로 붙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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