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도학원, 산단 지원금 대부분 사무국 운영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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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이 출연해 만든 학교법인 여도학원이 공립화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여수산단 지원금 대부분이 법인 사무국 운영과 교사 지원 등에 쓰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학교법인 여도학원 산단사 출연금 내역을 보면 지난해 여수산단 출연사 17곳에서 모두 20억1100만원의 지원금을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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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위한 교육 지원은 고작 2억 정도에 불과
운영비 72% 국가보조 불구 인근 학생들 차별
'위험한 통학 언제까지' 여도초·중 공립화 속도
전남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이 출연해 만든 학교법인 여도학원이 공립화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여수산단 지원금 대부분이 법인 사무국 운영과 교사 지원 등에 쓰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학교법인 여도학원 산단사 출연금 내역을 보면 지난해 여수산단 출연사 17곳에서 모두 20억1100만원의 지원금을 납부했다.
이는 여도학원이 운영 중인 여도초와 여도중, 법인사무국 전체 운영금 121억원 중 약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운영금은 국가 보조금이 86억원으로 71%를 차지했고, 기타 수입이 15억원으로 12%였다.
산단에서 낸 출연금 중 법인 사무국 인건비로 약 4억원, 자녀 학자금 등 교사 복리후생비 약 4억원, 이사회비 등 기타 약 2억원을 지출하는 등 법인 사무국 운영비로만 10억원 가량이 사용됐다.
초등학교 운영비로는 8억원이 지원되는데 교육청 지원 부족분으로 약 6억원이 쓰였다. 여도초 인근 자녀는 100% 교육청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산단 자녀들은 75%만 지원받아 나머지 부족분 25%를 산단 출연금에서 충당하는 구조다.
여도중학교에는 산단 출연금 중 3억7천만원이 지원되는데 이중 1억6800만원은 교직원 4대보험료로 납부됐다.
이런 사정을 종합하면 산단이 내는 출연금 20억원 중 사실상 학생들을 위한 교육 지원으로 볼 수 있는 건 보조교사 인건비 약 2억원, 1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도학원 출연 기업들 사이에서는 산단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지원금이 학생들을 위해 쓰이기보다는 법인을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여도학원 전체 운영비에서 산단 출연금이 17%에 불과하고 국가보조금이 72%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도 산단 자녀들에게만 입학우선권이 주어지고 인근 주민 자녀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인근 주민 자녀들은 도보 통학이 가능한 거리의 여도초등학교를 두고 4Km 떨어진 학교로 통학버스를 타고 다니는 위험한 통학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여도초 인근지역 취학적령 인원 약 154명 중 28명인 18% 정도만 여도초에 배정됐고, 여도초 전체 학생 653명 중 인근지역 자녀는 265명으로 약 40%에 그치는 수준이다.
여도학원 이사회도 최근 공립화 관련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여수산단 출연 기업 상당수는 공립화 전환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도초 인근 지역 학생들의 위험한 등굣길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도학원 출연금 대부분이 학교법인 유지에 쓰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립화 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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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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