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취임식..강석훈 산은 회장 "소통위원회 만들겠다"

김정현 2022. 6. 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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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취임 2주 만에 여의도 본점으로 입성했다.

정부의 '산은 부산 이전 계획'에 강력 반발한 노조의 저지에 강 회장은 그간 산은 본점으로 들어가지 못하다가, 이날 첫 출근과 동시에 취임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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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21일 여의도 본점 출근
7일 임명된 뒤 2주만에 입성, 취임식 가져
"본점 이전, 구성원 목소리 외부로 알릴 것"
노조 "지방이전 반대할 때까지 투쟁할 것"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취임 2주 만에 여의도 본점으로 입성했다. 정부의 ‘산은 부산 이전 계획’에 강력 반발한 노조의 저지에 강 회장은 그간 산은 본점으로 들어가지 못하다가, 이날 첫 출근과 동시에 취임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산은 노조는 “어떠한 타협점도 찾아내지 못했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강 회장이 이날 여의도 본점으로 출근해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며 “임명된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 현재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 및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은, 산은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출근했다”고 전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제공)
강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면서 미래 산은의 역할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혁신성장의 디딤돌 △경제안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산은 △그린·디지털·바이오 전환 선도기관 △시장안정자로서 역할 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또 직원들과의 소통과 청렴한 윤리의식, 전문가로의 성장을 당부하고 임직원이 다 같이 손잡고 ‘더 큰 KDB’, ‘코리아 드림 뱅크’를 만들어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와는 별도로 직원들에 메시지를 보내고 “본점 이전 등 현안사항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여기서 모인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회장은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해 취임식 이후 곧바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첫 업무지시로 비상 경제상황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또 산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내 비전위 및 소통위 구성을 당부했다.

산은 노조는 강 회장의 출근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조윤승 노조위원장(전국금융산업노조 산은 지부)은 성명을 내고 “강 회장이 집회 시간을 피해 직원들을 밟고 넘어 출근을 강행했다”며 “공공기관 낙하산 저지투쟁 역사에 볼 수 없었던 미증유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 노사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강 회장은 직원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대신 법 개정 전까지 추진할 수도 없는 ‘산은 부산이전 똥고집’을 꺾지 않은 채 정부 여당의 눈치를 보며 당당하지 않게 입성하는 길을 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40여명의 직원들이 이미 이직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직원들의 동요와 줄 퇴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강 회장에 대한 불복종 운동과 퇴진 투쟁을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노사가 여전히 팽팽히 맞서면서 향후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한 어떤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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