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5% 상회 오름세 지속할 것"

문혜현 2022. 6. 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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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월 이후 30%대 상승
가공식품가격 상승률 7.6%으로 10년만에 최대
외식물가 상승률 7.4%..1998년 이후 가장 높아
한국은행이 향후 물가상승률이 5%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21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인 4.7%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5.4%)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은 3월 이후 30%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2월 말까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7달러에 머물렀던 국제유가는 이후 6월 중순까지 배럴당 109.6달러로 크게 뛰었다.

이에 따라 가공식품가격 상승률은 지난 5월 7.6%로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식물가는 재료비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대면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최근 오름세가 더욱 확대됐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7.4%로 1998년 3월(7.6%) 이후 24년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한은은 "올해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세는 지난 2011년 급등기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이 더해지며 상방압력이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근원 물가(3.4%)도 국내경제 회복흐름이 이어지면서 오름세가 꾸준히 확대되는 모양새다.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5월 들어 4.1% 수준으로 더욱 높아졌다.

한은은 과거 20년 사이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를 웃돌았던 2008년(4.7%), 2011년(4.0%)과 최근 물가 급등기의 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먼저 국제 원자재 가격 측면에서 과거 물가 급등기에는 중국의 제조업, 부동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가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한은은 "최근엔 감염병,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내 봉쇄조치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친환경 규제 등에 따른 생산시설 투자 부진 등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국제식량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였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또한 거 물가 급등기와 달리 최근 상승기에는 초반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 개선 흐름으로 수요측 압력이 높아져 물가상승 확산지수(근원품목)는 올해 5월 기준 70.1로, 2008년 12월(69.1)과 2011년 7월(68.6)보다 높다.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물가상승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개별품목별 상승률(전월 대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 가중합산한 것이다.

유동성은 2008년 상황과 비슷하지만 최근엔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전지출)도 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은은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최근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환율 상승세, 민간소비 증가세 등이 상당기간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금년 들어 현재까지의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2008년 상반기와 매우 유사한 모습이나 최근의 물가 여건에 비추어 볼 때 하반기 이후에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는 정기적으로 한은이 물가안정 상황을 점검해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2019년부터 6월과 12월 두 차례 발간되고 한은 총재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용을 설명한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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