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잔류? 카잔 복귀? 유럽행? 황인범 거취 시선집중

이정호 기자 2022. 6. 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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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승리한 FC서울 황인범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6) 카드를 쥔 FC서울의 시간이 흘러간다. 황인범과의 단기 임대 계약이 6월로 끝난다.

서울은 지난 4월말 루빈 카잔(러시아) 소속의 황인범을 임대로 영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3월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축구 선수와 지도자들이 올시즌 종료까지 일방적으로 계약을 중지하고 러시아를 떠나 다른 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임시 규정을 도입했다. 이 규정을 적용받은 황인범은 일시적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서울과 계약했다.

서울은 계약 당시 황인범이 2월 소속팀 카잔의 터키 전지훈련에서 다친 엄지 발가락 골절로 재활 중이었음에도 데려와 재활과 실전 감각 회복을 도왔다. 건강하게 돌아온 황인범은 기대대로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 넓은 시야를 갖춘 번뜩이는 패스 센스와 정확한 침투패스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빌드업 축구를 추구하는 서울 안익수 감독의 전술을 잘 소화하며 중원의 견고함을 끌어올렸다. 황인범이 가세한 서울은 11위(승점 6점·1승3무3패)까지 처졌다가 6위(승점 21점·5승6무5패)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황인범은 서울과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시즌 승부처를 지나는 서울은 황인범을 잔류시키는데 집중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FIFA의 임시 규정 연장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FIFA에 문의한 상태로 빠른 시일 내에 확인해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 황인범 만의 문제가 아니니 빠른 답변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답변 내용에 따라 서울은 연장 임대 계약을 추진하거나, 최악의 상황에서는 카잔 구단과 직접 협상을 통한 임대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황인범의 유럽행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축구 선수들에겐 유럽 빅리그 진출을 꿈이다. 외신에서는 황인범이 독일, 프랑스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서울 관계자는 “구단이 파악하기로는 아직 황인범의 마음을 잡을 만한 오퍼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받을 수 있는 선수”라며 “황인범이 계약 당시 K리그에 계속 잔류할 때는 2022시즌 말까지 함께 하기로 큰 틀에서 교감을 가졌다”며 황인범의 잔류에 희망을 걸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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