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전환 가속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 꿈꾼다"

김송이 기자 2022. 6.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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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랜트가 이름에 걸맞은 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환경기업들을 인수해 온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해외 환경기업 지분 투자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아 사명을 기존 SK건설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용어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겼다.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 뉴스1

올해에는 당초 8월 1일이었던 창립기념일을 5월 24일로 바꿨다. 5월 24일은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사명을 바꾸며 순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날이다.

SK에코플랜트는 사명 변경과 함께 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추진했다. 지난해에만 국내 초대형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 등 6곳의 기업을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2곳의 환경기업을 인수하며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지위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로까지 환경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회사인 센바이로 지분을 30%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센바이로는 1991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최초의 통합 폐기물 처리 회사로 세 곳의 자회사를 통해 소각과 폐수·침출수 처리 시설은 물론 전자 폐기물 처리 시설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센바이로 지분 인수를 계기로 SK에코플랜트는 선진 폐기물 관리·처리 기법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시설관리가 보유한 AI 기반의 폐수 및 소각 처리 기술, 테스의 전자 폐기물 처리 역량도 함께 더해진다. 또 폐기물 업사이클링(Upcycling)과 폐유·폐유기용제·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신사업 기회 발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주력인 건설 사업도 환경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4.2㎹ 규모의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강원 동해 북평레포츠센터 인근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는 세계 최초의 열공급형 발전소로, SK에코플랜트가 자체 개발한 열 회수 모듈이 탑재돼 전력과 열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SK에코플랜트가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의 기본 특성을 이용해 국내 강소기업들과 함께 최초로 열 회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난방 등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열은 전력생산 후 버려졌는데, 이번 열 회수 모듈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존 전력생산 효율은 유지하면서 추가로 열 공급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환경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 작년 11월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베트남 현지 지붕태양광 전문 기업 나미솔라(Nami Solar)와 4년간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250MW 규모의 지붕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붕태양광은 건물 지붕에 패널을 설치하는 분산형 발전방식으로, 입지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중심의 앵커(Anchor) 사업을 조속히 확보하는 동시에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영역별로는 물 사업은 산업폐수 처리, 공업용수 재이용 및 무방류, 초순수(初純水) 영역 등으로 고도화하고, 폐기물 사업은 플라스틱,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을 포함한 업스트림(Upstream)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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